‘NO 재팬’ 잊었나… 유니클로 15만원 패딩 ‘품절’에 비판

쇼핑객들이 15일 서울 시내의 한 유니클로 매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유니클로는 일본의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해 패딩 등의 제품을 선보였고, 이 제품들은 빠른 속도로 품절됐다. 뉴시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상징적인 유니클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 유니클로의 흑자 소식을 전했다. 유니클로 주특기인 디자이너와의 협업 제품이 빠르게 품절되는 등 불매운동 분위기는 다소 잦아든 모양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가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해 선보인 패딩 등 컬렉션 제품이 ‘품절 대란’을 빚었다. 지난 15일 유니클로는 1인당 같은 제품을 2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온라인몰에서 2시간 만에 대부분 동났다.

유니클로가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와 협업해 출시한 제품은 12만9000~14만9000원 사이에서 가격이 책정됐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패딩은 300만원대에 이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300만원짜리 패딩을 15만원에 살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품절로 이어졌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패딩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 곳도 있었다. 문을 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대부분 제품이 품절된 곳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일본 불매운동을 지지해 온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16일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만난 여성(40대)은 “유니클로에 사람이 많아진 것을 보면 속이 쓰린다”며 “꼭 유니클로여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300만원 짜리를 15만원에 파는 게 아니라, 15만원 짜리라 15만원에 파는 것”이라며 오픈런을 하는 이들을 비판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지난해 11월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으로 선보인 ‘+J 컬렉션’이 나왔을 때도 품절 대란이 빚어졌다.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서울 명동 중앙점, 잠실 롯데월드점, 강남 신사점 등에서 오픈 전부터 인파가 몰리며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한국 사업이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사업 흑자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받았다. 1조원 이상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6298억원으로 뚝 떨어졌고 8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유니클로의 흑자 전환이 일부 매장 폐점에 따른 효율화 때문이라고도 분석한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2019년 8월 190개에서 현재 133개로 줄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 중앙점도 10년 만에 폐점했다. 국내 1호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도 영업 종료 예정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유니클로가 명품이나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늘 품절 대란이 있었다. 공격적으로 협업을 늘린다면 일정 부분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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