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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한국이 세계 최고” 친환경 LNG선 올 98% 싹쓸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무탄소’ 선박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로 꼽히는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가격이 5년 만에 2억 달러(약 2367억원)를 넘어섰다. 해운업계가 전 세계적 흐름에 맞춰 탄소배출 감축을 서두르면서 LNG선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소들은 기술력을 무기로 발주된 LNG선 대부분의 물량을 가져오고 있다.

17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LNG선(17만4000㎥)의 신조선가는 2억200만 달러(약 2391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에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높아진데다 원자재값 상승, 최소 2년 이상의 건조물량 확보 등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LNG 운반선 및 추진선은 기존 선박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이 20~30%가량, 황산화물은 99%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아왔다. 아예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의 연료를 이용한 선박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할 선박으로 각광 받는 것이다.

하지만 LNG선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LNG는 배로 나를 때 온도를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저장탱크가 필요하다. 액체 상태인 LNG가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 경쟁력을 더 중요하게 판단한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선 기술력에서 중국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LNG선 수주율만 봐도 매년 최소 70% 이상은 한국 조선사들이 가져왔다. 올해 들어서 지난달까지 세계시장에서 LNG선 발주량의 98%를 한국이 수주했다. 뿐만 아니라 자국 발주율이 100%에 가까운 일본도 올해 9월까지 총 5척의 LNG선을 한국 조선사에 맡길 정도다. 이는 일본 국적 선사들이 한국 조선사에 발주한 전체 선박(11척)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조선업계는 LNG선 가격이 비싸지고 건조 물량은 늘어 저가수주 경쟁으로 악화했던 수익성이 차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LNG선 기술력에서 앞서있는 한국 조선산업이 글로벌 선박시장의 주력이 될 ‘무탄소 선박’ 기술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LNG는 기체연료인데 현재 조선업계가 개발하고 있는 무탄소 선박의 연료들(수소, 암모니아)도 기체”라며 “이걸 액화하는 기술, 보관하는 기술, 액체를 다시 기화하는 기술 등 기초기술에서 한국이 앞서있으니 (무탄소 선박 기술에도) 접근이 더 쉬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은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레디’ 초대형 원유운반선 기본설계에 대한 AIP를 획득했다. 암모니아 레디 선박은 LNG, 디젤 연료를 쓰다가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선체 구조, 연료 탱크 사양, 위험성 평가 등을 사전 설계에 반영한 선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필요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AIP를 업계 최초로 받았다.

조선업계에선 친환경 선박 시장을 좌우하는 건 기술 만족도와 품질이라고 본다. 환경규제가 세질수록 기술력에서 앞서는 한국에 유리한 시장이 열린다고 관측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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