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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원 넘은 기름값…심상찮은 물가, 전망도 암울

10월 물가 9년여만에 3%대 전망
국제유가·환율 상승이 주요 원인
공급망 붕괴·물류 대란까지 겹쳐
전문가들 “당분간 인플레이션 지속”


물가가 심상치않다.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3%를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 국제 유가 상승에 기름값은 1700원이 넘었고,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세는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에 득될 게 없다. 소비는 위축되고, 돈의 가치가 낮아지니 부동산, 원자재 등 투기성 투자로 돈이 몰리게 된다. 하지만 정부가 쓸 카드는 마땅치 않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국제유가와 환율, 코로나19로 인한 국제물류 대란 등 외부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10년만에 3%대 물가 오나
10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서면 2012년 2월(3.0%) 이후 10년 만에 ‘3% 물가시대’가 도래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망가진 글로벌 공급망을 물가를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이 구조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기조가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지난 14일 ℓ 당 평균 1700원을 넘었다.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말 이후 7년 만이다.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장중 1200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높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낮아진다는 뜻으로 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더라도 비용이 더 든다. 고유가는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도 유발한다. 석유화학제품 등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공산품의 투입 비용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망가진 공급망·물류…고물가 지속될 듯
문제는 이런 상황이 쉽사리 해결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통적인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다. 물류 비용은 급등했고 이는 원자재 등 수입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휘발유ㆍ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유류세를 인하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안팎으로 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7일 “10월 물가상승률 3%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공요금 동결, 담합 모니터링 강화한데 이어 물가안정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상승세를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고물가로 인한 경제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물류 시스템이 고장나면서 궁극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됐다. 내년 초반까지는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역시 “백신 효과로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신재희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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