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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기념관 건립 본격화…22일 광주시청 추진위 발족

‘열 손가락 없는 산악안’ 김홍빈 불굴의 도전정신 기려. 건립 후보지는 송암공원 유력.


지난 7월 히말라야 품에 잠든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도전정신을 기리기 위한 ‘김홍빈 기념관’ 건립사업이 궤도에 오른다. 그는 장애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8000m급 히말라야 14좌 정상에 올랐다.

18일 광주시와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정·관·학계와 시민사회단체, 산악인 등 15명으로 구성된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이 개최된다.

추진위는 첫 회의에서 위원장 등 임원진을 선출하고 기념관 건립 일정과 예산확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건립 후보지는 광주 남구 송암공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에는 조인철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정원주 김홍빈히말라야원정대장(중흥그룹 부회장), 장병완 원정대 고문, 류재선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이사장, 국회의원 송갑석·이병훈·윤영덕·조오섭,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김병내 남구청장, 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 남산익 대한산악연맹 수석부회장, 피길연 광주광역시산악연맹 회장 등이 참여한다.

‘불굴의 산악인’으로 불리는 김홍빈 대장은 1983년 대학 산악부에서 등반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91년 6194m의 북미 최고봉 매킨리 6194m를 혼자 등반하던 중 조난돼 구조과정에서 동상에 걸린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페럴림픽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재기한 후 그동안 세계적 산악인으로 명성을 쌓았다.

2000년대 이후 유럽 엘부르즈,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남극의 빈슨 매시프, 호주 코지어스코, 아시아 에베레스트 등 세계 7대륙 최고봉과 8000m 이상 히말라야 14좌 정상을 장애인 최초로 밟는 업적을 남겼다. 그는 비장애인을 포함해도 세계 44번째로 완등하는 기록을 세웠다.

히말라야 14좌 마지막으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8047m를 정복하는 쾌거를 달성한 그는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하산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깎아지른 암벽 사이로 떨어져 조난됐다. 다음날 오전 11시쯤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암벽을 올라오다가 다시 낭떠러지로 추락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

한동안 기상여건이 악화했다가 날씨가 호전되자 구조 헬기가 실종 추정 지점에서 수색에 나섰으나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더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제2의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가족 요청에 따라 같은 달 26일 수색작업은 중단됐다. 수색과정에서 22년 전 실종된 연세산악회 산악인 허승관씨의 시신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했다.

추진위는 지난 5월 개관한 서울 마포 월드컵공원 내 산악문화체험센터를 벤치마킹한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2011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을 기리는 산악문화체험센터는 실내·외 클라이밍장, 추모의 벽, 기획·상설전시실, 산악안전교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박 대장은 히말라야 8000m급 14좌, 7개 대륙 최고봉에 이어 2005년 남·북극점과 에베레스트 등 세계 3대 극점을 정복한 세계 최초 산악인이다.

국내에는 1985년부터 23년에 걸쳐 히말라야 8000m급 14좌에 얄룽캉(8505m·2004년 5월), 로체샤르(8400m·2007년 5월) 2좌를 더해 ‘16좌 완등’의 신화를 창조한 산악인 엄홍길 전시관도 그의 고향 경남 고성 거류면 자락에서 2007년 11월부터 운영 중이다.

정부는 지난 8월 4일 ‘산악인장’으로 치러진 김홍빈 영결식장에서 김 대장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추서했다.

광주산악연맹 피길연 회장은 “김홍빈 기념관은 김 대장의 숭고한 도전정신을 기리고 후배 산악인을 육성하는 복합적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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