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한 봉우리 3개 주소, 설악산 대청봉 주소 찾았다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사진)의 주소가 명확해졌다. 강원도 인제군과 속초시, 양양군 3개 시·군의 경계가 맞닿아 있는 대청봉은 그동안 지적경계선이 일치하지 않아 소유권 논란을 빚어왔다.

18일 인제군에 따르면 대청봉은 산 정상의 표지석을 중심으로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12-21번지, 속초시 설악동 산 1-1번지,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1번지 등 3개 주소를 갖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지적경계선의 전산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시·군에 등록된 지적도를 확인한 결과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부지의 경계가 서로 맞지 않거나 비어 있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지자체는 2015년부터 지적경계 일치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 하지만 설악산 최정상 봉우리라는 상징성 때문에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인제군이 동부지방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림경계도를 발견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국유림경계도에는 3개 시·군의 경계가 대청봉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부지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GPS(위성측량) 지적측량 결과 건축물 대장상 양양군의 토지소재지였던 중청대피소가 인제군 행정구역 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제군은 지적 관련 법규에 따라 최초 등록된 임야도면인 국유림경계도를 근거로 지난 13일 대청봉 일원 행정구역의 지적경계선 정리를 마쳤다. 이에 따라 3개 시·군은 대청봉을 공동 점유하게 됐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하는 중청대피소 철거·신축사업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철거, 신축 등 건축행위를 하려면 담당 시·군에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어느 지자체가 해당 토지를 점유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청봉을 중심으로 이들 시·군이 겪어왔던 갈등도 봉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양군은 2013년 서면 오색리 산1-24번지였던 대청봉 지번을 산-1번지로 고쳐 대청봉 선점에 나서면서 인제, 속초와 갈등을 겪었다. 또 2016년에는 양양군이 서면의 명칭을 대청봉면으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재연됐고, 양양군은 결국 개명을 포기했다.

한상문 인제군 종합민원과장은 “대청봉 지적경계선의 명확화로 그동안의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상생을 길을 걸어온 3개 시·군이 설악권역 공동발전을 위해 한층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