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비번 경찰, 화살 맞고도 주민 대피시킨 ‘영웅’

현장에 있던 비번 경찰관 대처 덕에 더 큰 희생 막았다

리고베르토 빌라로엘은 수년간 콩스베르 지역에서 경찰로 일했다. 빌라로엘 페이스북 캡쳐

노르웨이 화살 난사 사건 당시 때마침 근처 슈퍼마켓에 있었던 비번 경찰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영국 더 텔레그래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리고베르토 빌라로엘 경찰관이 범인이 쏜 화살을 등에 맞은 상태에서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위험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빌라로엘은 사건 당일 가족들과 함께 슈퍼마켓에 있었는데 범인이 활을 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경찰관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망가라고 외쳤다”며“통화를 하면서 등을 돌린 순간 범인이 내 등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빌라로엘은 화살을 맞고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경찰들이 올 때까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빌라로엘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주민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헤드폰을 쓰고 있었는데, 빌라로엘이 다가와 집에 가서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빌라로엘이 나를 지나쳐가는데 그의 등에 화살이 꽂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빌라로엘을 마주친 후 집까지 돌아가는 그 몇 미터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며 “(빌라로엘이) 영웅이다. 그가 내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사건 현장 근처에 사는 또 다른 주민은 “그 경찰관이 나에게 다가오면서 ‘어떤 남자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으니 어서 도망치라’고 했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지역 경찰서장은 “(빌라로엘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며 “다만 지금 시점에서 빌라로엘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많지는 않다. 경찰관이 이런 사건에서 피해자가 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경찰 빌라로엘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콩스버그에서 숨진 다른 분들을 애도하면서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는 이상한 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화살을 난사한 덴마크 남성 에스펜 안데르센 브라텐(37)은 인구 2만6000명의 노르웨이 마을 콩스버그에서 활로 5명을 살해했다. 브라텐은 몇 년 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과격한 성향을 노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브라텐을 우선 감옥이 아닌 의료시설로 보내 4주 이상 정신 감정을 받도록 결정했다.

천현정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