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산서…“30대 남편, 모더나 맞은 다음 날 사망”

전북 군산서 30대 남성 백신 접종 후 사망
지난 13일엔 40대 남성, 같은 백신 접종 후 숨져
유족들 “기저질환 없어…인과성 밝혀달라” 청원

6일 오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전북 군산에선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30~40대 가장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정부를 향해 사망 원인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군산에 사는 A씨(34)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 모더나백신2차 접종 후 23시간에 사망. 황망한 죽음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고인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7살과 돌도 안 된 두 아이의 아빠이자, 평생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신랑이 16일 군산 모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A씨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남편 B씨(34)는 지난 15일 오후 2시쯤 군산의 모병원에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7일 같은 병원에서 같은 종류의 1차 백신을 맞았다. B씨는 접종 다음 날 출근했다가 회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직장 동료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1시47분쯤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25톤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는 신랑은 접종 다음 날인 16일 출근을 했다. 이날 아침까지 피곤해 했지만 그 외 다른 통증은 호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몇 시간 뒤인 오후 1시쯤 신랑이 위급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신랑이 있다는 병원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으나 이미 사망선고가 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담당 의사와 먼저 도착한 친언니에게 물었더니 신랑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 이송에 40분 가량 시간이 걸렸는데 심폐소생술을 해도 미동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동료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니 점심시간에 ‘얼굴색이 안 좋으니 병원을 가보라’고 했고 신랑도 ‘2시 퇴근 후 병원에 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라며 “점심시간이 지난 뒤 신랑이 운전하는 덤프차의 움직임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신랑이 의식을 잃은 채 있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에 황망한 A씨는 “신랑의 죽음이 지금도 꿈 같다. 아니 꿈이길 바라고 있다”며 “신랑은 술, 담배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와 12년을 살면서 아파서 병원 내원한 적도 손에 꼽힐 정도다. 기저질환도 없었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람”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아이들이 ‘아빠 지금 어디 갔냐. 왜 안 오냐’고 보채는데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막막하다”며 “정부에서 맞으라고 하여 처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버텼을 신랑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덧붙였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숨진 B씨에 대한 시신 부검을 통해 백신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부검 1차 소견은 이르면 1∼2주 이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앞서 지난 13일에도 군산에 위치한 모 내과에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40대 가장이 접종 후 4일 만에 숨졌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고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버지(43)께서 지난달 23일 한 내과에서 모더나 1차 백신 주사를 맞았다”면서 “접종 나흘째인 27일 오전 1시쯤 갑자기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더니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그 자리에서 심정지가 와 오전 3시쯤 결국 사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는 기저질환이 없었다. 앓고 있던 다른 질병도 전혀 없었다”며 “평소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했고, 주말이면 등산을 하거나 어머니와 자전거를 타는 등 운동도 활발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응급실 의사는 평소 아버지가 다니던 병원에서 받은 혈소판 수치보다 70% 가까이 낮아져 ‘혈소판의 비정상적 감소는 백신의 영향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며 “아버지의 사망원인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아버지는 이제 겨우 11살인 동생과 하루아침에 가장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두고 43세라는 나이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정확한 원인 규명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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