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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자아이 ‘틱 장애’ 급증… “공통 원인은 틱톡”

픽사베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틱 장애를 가진 10대 소녀들이 크게 늘었는데 그 원인에 틱톡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10대 소녀들의 틱 장애가 증가하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틱 장애로 병원을 찾는 10대 소녀가 코로나19 이전 한 달에 1~2명에서 현재 10~20건 정도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보고한 의료 센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틱 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이상 행동으로, 보통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의료진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감과 함께 특정 틱톡 영상의 반복 시청을 꼽았다. 실제 병원을 찾아 틱 증상을 호소한 여자 아이들은 투렛 증후군(만성적으로 틱 장애를 보이는 신경 질환)을 가졌다고 밝힌 인플루언서의 틱톡 영상을 시청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년 동안 투렛 증후군을 치료해온 독일 하노버의 의사 커스틴 뮐러-발은 “진료를 받으러 온 소녀들은 틱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 영상을 흉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러시대학 의료헨터에서 일하는 캐롤라인 올베라는 영국 억양으로 ‘콩’이라고 말하는 환자들을 여럿 목격했는데, 영국의 유명 틱톡커(틱톡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 중 불쑥 ‘콩’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텍사스 아동 병원의 소아 신경과 전문의 매리엄 헐은 과거에는 심리적 장애가 퍼지는 것이 특정 지역에 국한됐으나 이제는 소셜미디어 때문에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제로 틱톡에 #tourettes(투렛)이 포함된 영상들의 조회 수는 지난 1월 약 12억5000만이었지만, 현재 48억까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틱톡에서 tourettes(투렛)을 쳤을 때 나오는 다양한 영상들. 틱톡 홈페이지 캡처

전문가들은 틱 장애를 가진 사람의 영상이 호응을 얻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과도한 몰입은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헐 박사는 영상 하나 때문에 틱 장애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틱톡 알고리즘에 따른 반복 시청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아이들이 자신의 전화기를 꺼내 나에게 보여줬는데, 그 안에는 투렛 환자들이 요리하고 알파벳 읽기에 도전하는 영상들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이 같은 10대 소녀들의 틱 장애는 유전적인 투렛 증후군에 따른 것이 아닌 기능성 신경학적 장애인 만큼 치료할 수 있다면서 ‘소셜미디어 휴식’을 권했다. 또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이 어떤 유형의 비디오를 보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아이가 틱 장애를 보인다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틱톡 대변인은 이 같은 의료진 진단에 “커뮤니티 내의 안전과 건강이 틱톡의 우선순위”라며 “우리는 이 특정 현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전문가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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