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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단단해진 K리그…일정 연기 사라진 이유는

전체 전수단 약 90% 백신 접종 완료
최근 전북 사례 등도 집단 감염 차단
이달 말까지 95% 2차 접종 완료할 듯

전북 현대 백승호가 지난 7월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펠리스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골머리를 앓던 프로축구 K리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잦은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혹독한 일정 조정을 겪어야 했지만 최근까지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황이 개선됐다는 소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국민일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현재 K리그 등록 선수 770명 중 90%에 이르는 700여명이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을 예약한 선수를 고려하면 이 수치는 이달 말 95%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번 시즌 초부터 코로나19는 리그 진행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K리그1 FC 서울, K리그2 충남아산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경기가 연기된 게 시작이었다. 이후 7월에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성남 FC와 대구 FC, 전북 현대에서 확진자가 나와 경기 일정이 연기됐다.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건 강원 FC였다. 지난 8월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왔고 여기 밀접 접촉을 한 선수도 대거 확인되면서 한꺼번에 세 경기가 미뤄졌다. 강원은 밀린 경기를 치르느라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간 5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겪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 8월 방역당국이 각 지방자치단체에 백신 접종 대상자 지정 권한을 넘겼다. 이후 지자체가 구단과 직접 접촉해 보건소 방문 일정을 잡고 선수단에게 백신을 맞힌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까진 연맹이 구단에 직접 접종 권고를 했지만 당시만 해도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기에 선수들을 일반 국민들보다 우선순위에 둘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K리그에서는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일정 연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북 구단은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앞두고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선수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맹 지침에 따르면 한 구단 선수단에서 자가격리 등으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17명보다 줄어들면 예정된 일정을 무조건 뒤로 미뤄야 한다. 달리 말하면 집단감염 사태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추가로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전북은 선수단과 스탭 대부분이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알려졌다.

변수가 있다면 외국인 선수들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국내 선수들에 비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면서 “강제로 백신을 맞힐 수는 없기 때문에 권고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을 제외해도 선수단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면 집단감염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다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해도 돌파 감염 확률이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북 선수단 확진 사례 역시 이미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다. 다음 경기부터 정부 지침 변경에 따라 관중 입장이 광범위하게 재개되는 점 역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집단 감염 감소는 K리그 구단들 입장에서 한숨 돌린 격이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연맹 관계자는 “시즌 막바지인지라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경기가 또다시 2주 이상 연기된다면 일정을 소화할 여유 예비일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면서 “각 선수가 감염 가능성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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