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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는 날 안 보인 최윤길 전 의장…입 다문 가족들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19일 이사
배우자, 관련 의혹 질의에 손으로 ‘X’ 표시

최윤길(왼쪽)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 2015년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된 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성남시 제공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 부회장인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19일 경기도 성남을 떠나 경기도 광주로 이사했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전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윤길 전 의장이 거주하던 경기도 성남의 아파트에서 19일 이삿짐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최 전 의장은 이날 이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판 기자

최 전 의장이 전세로 거주하던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이삿짐이 운반됐다. 취재를 위해 취재진이 몰렸지만 최 전 의장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현장에 있던 최 전 의장의 부인과 자녀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최 전 의장의 부인은 손으로 ‘X’ 표시를 하며 대답을 피했고, 자녀들로 추정되는 인물들도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 전 의장이 검찰 수사가 임박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는 배경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최 전 의장 측은 ‘전세 기간 만료에 따라 예전부터 예정돼있던 이사’라는 입장이다. 현재 수사 상황과 관련해 갑작스럽게 거처를 옮기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최 전 의장은 화천대유 부회장 근무 이력과 함께 과거 성남시의회 의장 재임 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로부터 성과급 명목으로 4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있다. 검찰에 제출된 녹취록에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이 전달됐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 전 의장이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평소 구속된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과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시의원은 “최 전 의장이 취임 이후 유 전 본부장과 골프를 친다고 주변에 자랑스럽게 말한 적이 있다”며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이들이 시의회에 찾아와 ‘최 전 의장에게 협조하라’며 협박에 가까운 제스처를 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3월 공개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재산 내역. 7억4700만원의 채무를 상환했다고 신고했지만, 다른 재산 내역에는 변동이 없어 자금 출처가 수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보 캡쳐

과거 시의원 시절 재산 내역에선 미심쩍은 자산 변동 정황도 있다. 최 전 의장은 시의원 재직 시절인 2012년 3월 재산 내역을 공개하면서 금융기관 채무 7억4700만원을 상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년도 재산 내역과 비교해보면 7억원이 넘는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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