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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교통신호등 설치될까…광주시 시범사업 추진

풍부한 일사량 활용 ‘'門(문)‘ 형태 구조물 세운 뒤 지붕 공간에 태양광 집열판 설치.


광주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교통신호등 설치사업이 시범적으로 추진된다. 교통표지판 거치대 상부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 뒤 전력을 공급하는 신개념이다.

광주시는 “교통표지판 거치대 등 도심 교통 기반시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교통신호등을 24시간 가동하는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2045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서는 광주 도심에 상징적 차원에서 이를 설치해 신재생 에너지 확보와 함께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여론을 환기해보자는 것이다.

시는 신호등과 표지판, 감시카메라 등이 도시운영과 시민 삶의 필수적 시설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도로와 인도에 설치된 이들 시설의 거치대 형태와 구조는 수십년 전 초창기와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의 시범사업을 통해 신개념 교통신호등의 구체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확대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태양광 교통신호등은 기존 ‘ㄱ(기억)’자 형태에서 벗어나 교통 구조물을 '門(문)' 형태로 세우고 지붕 역할을 하는 공간에 자체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시설을 별도로 얹는 방식이다.

‘ㄱ(기억)’자 모양의 신호등과 표지판 거치대는 강한 태풍에 불안하게 흔들리고 때로는 휘거나 부러지기 쉬워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인도에 설치된 각종 표지판 역시 단봉의 거치대가 대부분으로 추락에 따른 사고위험이 있고 광고간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표지판을 없애거나 가로수를 몰래 고사시키는 사례도 적잖다. 도시의 흉물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시는 기후변화로 잦아진 강력한 태풍에도 끄덕없는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조잡한 단봉의 표지판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전력까지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거치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풍부한 일사량을 활용한 ‘태양광 교통신호등 설치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야간식별이 필요한 다른 표지판과 감시카메라 등에도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도심 곳곳에 '門(문)' 형태 구조물이 들어서면 여름철에는 시민들을 위한 그늘막 역할을 하고 해마다 심각해지는 도로와 도심의 ’열섬 현상’도 적잖게 완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풍과 폭우, 폭설 등에 따른 시설물 안전 문제와 인도 등의 공간을 차지하는 데 따른 불편함보다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전제로 한 시민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선 통행량이 많은 도심보다는 외곽도로 위주의 시범사업 대상 지역을 물색 중이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문제점을 파악하고 합리적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민선 7기 이후 광주시는 정부의 ‘2050 탄소 중립’보다 5년 일찍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2045 탄소 중립·에너지자립 도시’를 핵심과제로 삼아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탄소중립도시추진위원회 발족, 시민 햇빛발전소 건립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확보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광주의 태양광 보급률은 인구 10만 명 당 1만5170㎾, 1㎢ 면적당 445㎾로 특·광역시 중 최상위권이다.

태양광을 활용한 교통신호등 설치사업은 환경단체 대표 출신인 김강렬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이 오랜 구상 끝에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광주시는 김 이사장의 제안에 따라 실현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김 이사장은 “복잡하고 땅값이 비싼 도심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하려면 기존 시설물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태양광 패널 효율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충분한 타당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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