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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어 리커창도, 떠나는 메르켈에 ‘각별한 애정’

“독일과 유럽의 대중 협력 적극 추진” 찬사
시진핑은 “오랜 친구 메르켈”
中매체 “메르켈의 유산 이어지길” 기대

리커창 중국 총리가18일 베이징에서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리커창 총리가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메르켈 총리 재임 기간 독일은 유럽 국가 중 중국과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새로 들어설 독일 정부가 메르켈 총리의 실용적인 대중 노선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메르켈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과 유럽의 대중국 협력을 적극 추진했다”며 “중국과 독일, 중국과 유럽 관계 발전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독일과의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할 것”이라며 “독일의 새 정부가 긍정적이고 실무적인 대중 정책을 지속해 양국 협력 기조를 공고히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중국과의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교류를 확대하기를 원한다”며 “독일의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계속 중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에 앞서 시 주석도 지난 13일 메르켈 총리와 화상 회담을 갖고 그를 오랜 친구를 뜻하는 ‘라오 펑여우’(老朋友)라 부르며 “중국의 문은 언제나 당신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라는 최대 정치 행사를 마치고 가장 먼저 화상 정상회의를 한 사람도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시 주석은 유럽연합(EU)의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처럼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 퇴임 이후 중국과 독일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최근 독일의 정치 상황을 보면 새로운 정부가 여러 정당과의 협력 및 경제 문제 해결에 우선 집중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과 EU 관계에서 독일의 주도적 역할이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포스트 메르켈 시대 안정적으로 유지돼온 중·독, 중·EU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독일 내에서 많은 매파들이 대중 정책을 재조정하고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메르켈의 유산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시 주석이 언급한) 오랜 친구는 메르켈 총리 뿐 아니라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그들은 양국 관계에서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사민당)이 25.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사민당이 녹색당 및 자유민주당(자민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사민당의 총리 후보인 올라프 숄츠가 차기 독일 총리가 된다. 숄츠는 그간 대중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없지만 경제 발전을 위해 메르켈 총리의 실용주의 노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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