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뇌물’ 돈뭉치 제보자 부친 “아들, 거짓말 안해”

제보자 박철민씨(왼쪽 사진)과 그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돈뭉치 사진. 장영하 변호사 제공,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31)씨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박철민씨의 부친이 “걔는 거짓말을 안 한다”며 아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박철민씨의 부친이자 성남시 의회 3선 의원 출신인 박용승씨는 “돈 사진은 아들이 페이스북에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명함 없는 돈뭉치 사진이 있었다”며 19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버지 박씨는 “렌터카 사업으로 뭔 돈을 그렇게 벌겠나. 사업이 그렇게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되지 않았다”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진을 그냥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건네졌다고 제시한 현금 뭉치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2018년 11월 박철민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렌터카 업체와 라운지 바 명함을 함께 찍어뒀던 사진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사진이 조작됐다”고 역공을 펼쳤다.

아버지 박씨는 “젊은 놈들이 ‘나 이렇게 돈 잘 벌고 있다’고 하고 건달들은 ‘가오(폼)’로 사는데 자기가 갖고 있던 사진에다가 지 사업 명함 올려놓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 사진을 일부러 만들어서 (이재명 지사에게 줬다고) 조작을 왜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아들 박씨는 국제파 출신 사업가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이 지사에게 건넬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성남FC와 후원 계약을 맺었고, 이후 이 대표 기업은 성남시 우수 중소기업 표창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이 지사 후임인 은수미 현 성남시장에게 차량과 운전기사를 95차례 무상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벌금 90만원의 유죄를 확정받았다.

아버지 박씨는 “(아들) 철민이가 준석이 하부 조직으로 가담한 건 사실”이라며 “변호사인 며느리(박철민씨 전처)가 준석이를 접견 가서 뜻을 들어보고 (외부에 제보하자고) 공유가 된 것 같다. 철민이가 이걸 혼자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매체에 얘기했다.

이어 “철민이가 2017년 국제마피아파에 대한 검경 수사에 협조하고 탈퇴하는 과정에서 조직으로부터 보복을 당하는 등 회의감을 느낀 것 같다”며 “이 지사도, 은수미 시장도 법적으로 자유로워졌는데 (다른 사건으로 재판 중인) 본인은 보호받는 게 없으니 준석이가 서운함을 갖기 시작하다 철민이와 상의를 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지사는 박씨 측 주장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즉각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라며 “아울러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용판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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