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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설 돌았던 마윈, 홍콩에서 전용기 타고 스페인행

“中당국과 문제 해결 신호”
규제 칼날 벗어나도 과거 명성 회복 어려울 듯

지난 5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알리데이' 행사에 참석한 창업자 마윈. 중국 웨이보

중국 금융당국의 후진성을 공개 비판했다가 갖은 고초를 겪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그간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던 마윈의 해외행은 중국 당국과의 문제가 해결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윈은 환경 문제와 관련된 농업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 마윈은 스페인에 가기 전 홍콩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콩 주간지 동주간도 최신호에서 마윈이 지난 16일 전용기편으로 홍콩을 떠나 스페인으로 갔고 유명 휴양지인 이비사섬에 도착한 뒤 자신의 요트를 타고 출항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주주인 체리 라이는 SCMP에 “중국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와 관련한 그들의 문제를 해결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국유은행이 전당포 영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그로부터 9일 뒤 그는 중국 4대 금융감독기관의 예약 면담에 불려갔고, 11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이 무산됐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여 28억 달러(3조원)에 달하는 벌금도 부과했다. 중국은 알리바바를 신호탄 삼아 기술 기업 전반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마윈은 중국에서 재계의 신이자 작은 거인으로 추앙받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명성에 빛이 바랬다. 중국 당국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다소 풀렸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위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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