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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IPO ‘대어’ 카카오페이… 넘어야 할 산 3가지는

삼수 끝에 상장 절차 돌입한 카카오페이
고평가 논란, 금소법 위반 지적에 11월 상장
규제 리스크·유동성 축소·증시 불안 넘어서야


세 번째 도전 끝에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카카오페이가 20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의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로,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12조원에 달한다. 정부·여당의 빅테크 규제, 대출 규제로 제한된 유동성, 증시 하방압력이라는 세 가지 악재를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0~21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섰다. 이후 25~26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는 6만~9만원으로, 시가총액은 최대 11조7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는 일반 청약 공모를 100% 균등 방식으로 배정하기로 한 만큼 최소 청약 수량(20주)만 맞추면 누구나 같은 물량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을 향한 도전은 세 번째다. 당초 7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8월 상장 예정이었으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며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고 공모가를 낮춰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상장이 9월로 미뤄졌는데, 이번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따른 금융상품 중개 이슈가 터져 나오며 상장이 다시 한 번 연기됐다.

상장 절차에 돌입하긴 했지만. 앞선 IPO 종목들과 달리 카카오페이가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복병을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정치권이 ‘문어발식 기업운영’을 이유로 모기업인 카카오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판매·중개 활동을 문제 삼으며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16.56%), 카카오뱅크(-32.27%), 카카오게임즈(-11.01%) 등 상장사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수직 하락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증가율 억제 기조에 따라 ‘빚투’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변수다. 주요 은행은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였고,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원으로 통일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아예 마이너스통장 신규 발급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월 15조3000억원, 8월 8조6000억원에 이어 9월에는 7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8월부터 코스피는 3200, 3100, 3000선이 차례로 붕괴하며 꾸준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간신히 약반등에 성공하며 3000선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우려 가운데 ‘규제 리스크’는 상당 부분 과대평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금소법 적용으로 인해 카카오페이의 P2P 투자, 보험상품 비교 등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으나 이들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최근 카카오페이에 제기되는 중장기적 규제 리스크는 증권·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전략으로 충분히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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