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염자 쏟아진다…“미접종 땐 16개월마다 확진 우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 재차 양성 판정을 받는 재감염 사례가 미국과 영국 등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16개월마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예일대 공중보건대 연구진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평균 16~17개월마다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재감염 위험은 초기 감염 후 3개월에 약 5%에 그치지만 17개월 뒤에는 그 확률이 50%로 증가한다고 공동저자 헤일리 하슬러 교수는 설명했다.

하슬러 교수는 “이 결과는 감염된 여러 개인의 평균적인 면역 약화 시간을 기반으로 한다”며 “면역상태, 교차면역, 연령이나 기타 여러 요인에 따라 면역기간은 더 길거나 짧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 덴마크 스태튼스혈청연구소 스틴 에델버그 박사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65세 미만이 최소 6개월간 바이러스로부터 약 80% 보호받는 것과 달리 65세 이상은 그 확률이 47%로 낮았다고 전했다.

예일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았더라도 자연면역 역시 차츰 떨어지기 때문에 재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주저자 제프리 타운센드 교수는 “코로나19를 독감이나 홍역과 비교하며 유사한 면역을 제공한다는 설명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가장 위험한 오해 중 하나는 코로나19가 평생 면역을 제공한다는 믿음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7월 2일부터 올해 9월 25일 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영국인 2만262명 중 296명이 재감염자였다고 발표했다.

재감염자는 첫 번째 양성 판정을 받은 지 120일 이상 지난 뒤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첫 확진 후 두 번째 확진까지 203일(중간값) 걸렸다.

가디언은 “영국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두세 번째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두드러진 2021년 5월 이후 재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초까지만 해도 재감염 사례는 24건에 불과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면역학 교수 대니 알트만은 가디언에 “우리가 연구한 의료종사자 중에는 중간 정도의 항체 수치를 가진 사람 중 일부가 예방접종 후 유증상 감염으로 쓰러졌다”고 전했다.

인구 약 390만명인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지난달 한 달 동안 5229건의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재감염율이 10만명당 1152명꼴로 5월 이후 350% 증가한 수준이다.

사우샘프턴대 공중보건학 부교수 니스린 알완 박사는 “우리는 여전히 재감염 위험 요소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일단 모든 젊은이가 (한 차례) 감염되면 팬데믹이 끌날 거라는 이론적 가정은 실현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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