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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온난화 1.5도’ 제한 못해…화석연료 급감절실”

주요 탄소 배출국 15개국 화석연료 생산량
감축 달성 목표 2배 수준으로 많아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구브스 마을로 산불이 접근하며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그리스에서는 7월 말부터 모두 55건의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세계 주요 탄소 배출국들이 화석연료 생산량이 줄지 않아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화석연료 생산량 추세는 지구 평균기온을 향후 20년간 1.5도 이내 상승하도록 제한하자는 국제사회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요구되는 양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생산격차(Production Gap)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주요 탄소 배출국 15개국이 향후 20년간 생산할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양의 110%에 달하게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온도 상승폭 제한을 2도로 완화했을 때 요구되는 생산량보다도 45% 더 많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생산 계획을 종합하면 2030년 기준 상승폭 1.5도 제한을 위해 필요한 생산량보다 석탄은 240%, 석유는 57%, 가스는 71%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이달 31일 개막하면서 탄소배출 감축 이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화석연료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각국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기후변화 협정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는 것을 막자는 데 합의했다. 이어 3년 후인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선 “2도 제한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파국을 막기 어렵다”는 내용을 담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등을 위해 화석연료 관련 활동에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대부분의 정부가 화석연료 생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된 자금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 주요 저자인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 소속 플로이 패태넌은 “연구의 함의는 명백하다. 장기적으로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선 석탄, 석유, 가스 생산량이 즉각적으로 그리고 가파르게 감소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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