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윤석열은 왜 ‘1일 1실언’ 할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실언이 잦은 이유
① 여의도 정치권 언어에 익숙치 못해
② ‘보스 기질’의 직설적 성격…주변의 눈치 안 봐
③ 비유를 즐기고, 설득하려는 표현 쓰다가 ‘자충수’
④ 정치권 참모들과의 소통에서 빈틈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지자들로부터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에 휩싸이면서 ‘1일 1실언’이라는 비아냥이 꼬리표처럼 붙고 있다.

아직 정치권 언어에 익숙하지 못한 점과 직설적 성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유를 즐기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는 윤 전 총장 특유의 표현 방식도 문제로 거론된다.

정치권 참모들과의 소통 부재를 잦은 실언의 이유로 거론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실언 논란과 관련해 “전체 맥락이 아니라 발언 일부만 확대되면서 진의가 왜곡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역사인식까지 거론되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을 받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 자유”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 문제적 발언 탓에 논란을 자초했다.

이 같은 계속되는 실언들은 평생을 검사로 살아온 윤 전 총장이 여의도 정치 언어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여의도 정치권 언어는 거두절미하고 어느 부분을 잘라도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정치권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하기에는 윤 전 총장에게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전체 맥락에서 문제 없다고 생각해 억울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유의 ‘보스 기질’이 강한 윤 전 총장의 직설적 성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참모진이 써준 내용보다는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유와 상세한 설명을 즐기는 윤 전 총장의 표현 방식도 실언의 이유다. 비유와 사족으로 메시지가 장황해지면서 헛발질을 한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적재적소 기용을 강조하기 위해 굳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례를 끌어온 셈이다. 당내에서 “윤 전 총장이 한나라 고조 유방을 끌어와도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참모들의 보좌 기능에 빈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아들 문제로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내려놓은 장제원 의원의 빈자리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직설적 성격의 윤 전 총장에게 직접 조언할 수 있는 의원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얘기다. 다른 의원은 “참모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면 윤 전 총장의 발언 스타일도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주 120시간 노동’ 등 앞선 실언들은 준비부족 때문 아니겠는가”라며 “그렇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고육지책의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