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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가 고래를…’ 10년만 쌍용차 새주인에 에디슨모터스 부상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랐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7개월 만이다.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합병(M&A)된 지 10년 만에 다시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새우가 고래를 먹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해 쌍용차 매출은 2조9297억원으로 에디슨모터스(897억원)의 32배에 이른다. 경영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 달 초부터 2주간 정밀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때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 협상도 진행된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법원에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 연장 신청할 예정이다.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날 오후 급진전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와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평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1t 전기트럭, 9.3m 전기저상버스, 8.8m 전기저상버스를 생산한다. 기술력을 보유해 쌍용차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기업 규모가 작아 자금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원가량을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자금으로 3000억원대 초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 부채는 7000억~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향후 전기차 개발과 운영자금 등을 감안하면, 인수와 경영 정상화에 투입되는 자금만 1조원대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신형 전기차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을 생산·판매해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3~5년 이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이르면 2022년 하반기 전기차 ‘스마트S’를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가 전기차 전환을 시작한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쌍용차는 외환위기에 휩쓸려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됐다가 이듬해 대우그룹 해체로 떨어져 나왔다.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인수됐지만, 기술만 유출되고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했다. 2010년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된 후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마인드라그룹이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8000억원대의 적자에 시달리다 지난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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