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오징어 게임 연기혹평 받은 VIP ‘우울증 앓기도…’

더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전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는 ‘오징어 게임’ 속 배우들이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극 중 VIP로 출연한 배우들에게 악성 댓글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 배우들로, 동물 모양의 가면을 쓰고 등장해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456억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장면을 흥밋거리로 관전하며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하는 부자들의 모습을 연기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에 열광한 외국 시청자들은 이들의 연기에 대해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려와서 연기를 시키는 것 같다’ ‘구글 번역기가 말하는 줄 알았다’ ‘완벽에 가까운 훌륭한 드라마를 아마추어 외국인 배우들이 망쳐버렸다’ 등과 같은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극 중 ‘알리’로 분해 많은 호평을 받았던 아누팜 트리파티에 대한 평가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해당 배우들은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VIP1을 연기한 5년 차 배우 존 마이클은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VIP 역할을 맡은 외국인 배우들은 아무 데서나 데려온 배우들이 아니다. 우리는 오디션을 거쳐 정식으로 캐스팅된 배우”라며 자신들을 향한 혹평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작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국 작품에서 외국인 출연자들의 대사도 한국어로 먼저 써진 뒤 비원어민이 번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자연스럽지 못했던 대사의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외국인 배우 당사자들이 대사의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기도 하지만 제약이 많은 현실에 대해서도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전체 극 대본이 주어지지 않아 단편적 상황만 보고 연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면서 오징어 게임에서도 “전체 맥락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대사만 연기하다 보니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VIP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플라스틱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각자 소파에 앉거나 누워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를 향해 대사를 외치다 보니 음색이 이상하게 전달된 면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VIP2를 연기한 배우 대니얼 케네디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4년부터 7년째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온 배우다. 그는 다만 “처음에는 좋지 않은 댓글 때문에 속상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다만 이들 역시 역대급 인기를 누리는 작품에 출연한 점에 대해서만큼은 애착을 드러냈다. VIP4 역할을 맡은 줄리아노는 쏟아지는 악플을 받아들인다면서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작품에 출연했고, 스타가 됐다. 팬레터도 오고 있다”고 웃었다.

한제경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