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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딸 숨져…조사해달라” 청원한 中 엄마 체포

인과관계 밝혀달라하니 “체포하겠다” 협박
이후 “11월 초 전체회의 앞두고 불만 목소리 감추려” 주장도

국민일보 DB

중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2살 딸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여성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허난성에 사는 장옌훙씨가 지난 15일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에 청원을 시도했던 장씨의 여동생도 함께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의 딸은 지난 8월 10일 백신을 맞고 이틀 후부터 중태에 빠졌고, 8월 28일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패혈성 염증으로 인한 뇌 기능 장애가 사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씨는 건강하던 딸이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수차례 담당기관을 찾아가 딸의 사망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를 밝혀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9월 초 장씨는 베이징까지 가서 현지 관리들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사건은 계속해서 거부됐고, 베이징에 탄원을 넣으려는 장씨에게 계속 탄원을 시도하면 체포할 것이라는 경고마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그러나 지난주 베이징에 탄원서 제출을 강행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푸양시 공안 등은 베이징에서 돌아온 장씨를 지난 15일 체포했다. 당국은 딸의 죽음을 탄원한 장씨의 행동이 싸움을 선동하는 도발 행위라며 장씨를 구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난성에서 활동하는 한 변호사는 SCMP에 이 같은 조치에 대해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지방 간부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매우 민감한 사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씨의 변호인은 “장씨는 현재 구금상태에서 재심사 요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자녀의 학교 입학을 유예하는 등 사실상 국민에게 백신을 강제 접종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중국의 백신 누적 접종은 22억2550만 도스를 넘어섰다. 중국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친 셈이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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