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모리 반도체도 넘본다…마이크론 10년간 176조 투자

공장 부지는 미정…“미국 정부 세금 감면 여부에 달려”

마이크론 싱가포르 공장 전경. 마이크론 제공

세계 3위 D램 업체 마이크론이 1500억 달러(약 176조원)를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강화에 나선다. 시스템 반도체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까지 미국이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에 나섬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늘어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500억 달러 이상을 제조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크론은 구체적인 공장 부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미국에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안보 및 공급망 회복을 위해 미국 내 메모리 생산량은 2% 이상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내 제조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전 세계 13개국에 제조와 R&D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핵심 제품은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에 메모리 반도체 미국 생산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비용이 대만, 한국 등 ‘저비용 시장’ 보다 35~45% 가량 높기 때문에 미국 정부 차원의 세금 공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매니시 바티아 글로벌 운영 부사장은 “최첨단 메모리 제조는 첨단 기술과 비용 경쟁력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마이크론이 장기적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려면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비용이 비싸지면서 저임금과 보조금 혜택이 있는 해외로 생산 시설을 옮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1990년 미국과 유럽은 전 세계 반도체의 4분의 3을 생산했지만, 지금은 4분의 1 미만이다.

한편, 마이크론은 70억 달러를 투자해 일본 히로시마에 D램 공장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라고 일본 일간공업신문이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데이터센터용 D램이 생산되며,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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