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영양 잡은 ‘지중해 식단’ 심혈관질환 예방해 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팀, 한국형 지중해식단 개발

체중 감소와 염증, 혈당, 지방간 등 신진대사 지표 개선

국민일보DB.

한국인의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 고지혈증 등 이상 콜레스테롤혈증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중 감량은 물론 염증이나 혈당, 지방간을 줄여 심혈관질환을 막는데도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지중해 식이는 올리브 오일 등 불포화지방산과 견과류, 생선, 과일, 채소, 통곡물과 같은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말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은 ‘한국형 지중해 식이(KMD)’를 개발했다. 한국형 지중해식은 일반 식단에 비해 총 열량이 약 300칼로리 정도 낮으며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5:3:2의 비율로 구성했다. 일반 식단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 비중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하여 필수 지방인 오메가3와 오메가6가 적정 비율을 유지하도록 구성했다.

질병관리청의 2018년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반 식단의 탄수화물 비중은 약 62%, 지방은 22%, 단백질은 15% 정도다.
구성된 식단은 기존 지중해식과 같은 양식 스타일을 비롯해 연근밥, 소고기불고기덮밥, 시금치 두부 덮밥 등 한식 스타일, 두부 함박 라이스(밥) 같은 퓨전식도 있다.

연구팀은 고지혈증을 가진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2차에 걸쳐 한국형 지중해식의 이상콜레스테롤혈증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A그룹에게는 처음 4주 동안 한국형 지중해식을 매일 두 끼씩 제공하고 2주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음 4주 동안은 일반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B그룹은 반대로 처음 4주간 일반 식단으로 생활하고 2주의 휴식기 후 한국형 지중해식을 제공했다.

그 결과 한국형 지중해식을 섭취한 참여자는 평균적으로 몸무게가 1.76㎏ 줄었으며 허리둘레도 1.73㎝ 감소했다.

총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과 지방간 지수 등 이상 콜레스테롤혈증에 영향을 끼치는 지표들도 모두 유의미하게 줄었다.

체내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를 비롯해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지수 등 대부분의 수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일반 식단과 비교해 감소한 지표의 수와 정도가 크게 앞섰다.

체중 감량 효과를 보정한 후에도 백혈구 수와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지방간 지수 등이 일반 식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형 지중해식이 단순 체중 감소로 볼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신진대사 지표를 개선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지원 교수는 21일 “한국형 지중해 식이는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이상지질혈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체내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지방간을 호전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Nutrients)’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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