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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두환 논란’ 결국 사과…호남·중도층 민심 악화 우려

“전두환 발언, 민주당 원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언”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2021.10.20 mtkht@yna.co.kr/2021-10-20 18:56:17/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사흘 만인 21일 유감을 표명했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도 “전체 맥락을 보라”며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다만 호남 및 중도층 민심 이반에 대한 당내 우려가 커지면서 떠밀리듯 사과한 셈이 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청년·여성정책 공약 발표회에서 “(전두환 발언의)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대 당원협의회에서의 제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공약 발표를 하기 직전 “한 말씀 드리겠다”며 사과의 말부터 꺼냈다.

윤 전 총장이 전격 유감을 표명한 것은 당내 우려가 그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끌어안기에 주력했던 국민의힘 입장으로선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한 호남지역 당협위원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이 굉장히 빠졌다”며 “이 상황에서 전두환 발언은 민주당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중도층과 2030세대의 반감도 우려됐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예비 후보들도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도 “제 발언의 취지를 곡해하지 말라. 경선이 끝나면 호남으로 달려가겠다”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전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비석을 둘러보고 있다. 2021.10.21 minu21@yna.co.kr/2021-10-21 10:20:30/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서둘러 호남을 방문해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우리 당 대선 후보의 발언으로 호남 지역민들께서 (국민의힘의) 진정성에 다소 의구심 품을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나 상당한 우려를 하면서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누구보다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평가, 재평가를 주도해온 정당”이라며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나 그에 대한 평가 자체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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