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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허훈 없이도 달리는 KT, ‘질풍가도’ 계속될까

23일 막강전력 SK와 첫 대결
허훈 없는 KT, 본격 시험대에

수원 KT 하윤기가 18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남자프로농구 KBL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수원 KT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시즌 초반 에이스 허훈 없이도 승리를 쓸어 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 못잖은 상승세인 2위 서울 SK와의 대결이 KT의 본 실력을 가늠할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KT는 23일 홈구장인 수원 KT아레나에서 SK를 만나 정규리그 1라운드 첫 대결을 펼친다. KT는 원주 DB와의 개막전을 졌지만 이후 창원 LG전을 시작으로 18일 고양 오리온스전까지 4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SK도 전주 KCC에게 연장 끝에 졌던 지난 15일 경기를 제외하면 막강한 높이와 공격력으로 승리를 따내며 4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시즌 전 자타공인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그 못지않게 초반 고전할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에이스 허훈이 개막 직전 연습경기 중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수주 간 결장하게 되어서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대형신인 빅맨 하윤기가 평균 26분 넘게 출전해 높이를 더했고 베테랑 이적생 김동욱도 든든하게 버틴 덕이 크다. 허훈과 함께 지난 시즌 리그 베스트5였던 양홍석도 부쩍 살아났다.

겉보기에 가장 바뀐 수치는 실점이다. KT는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정규리그 평균 88.8점, 83.7점, 86.0점을 실점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다르다. 가장 많은 실점을 한 경기는 지난 16일 80점을 잃은 서울 삼성전이었다. 평균 73.8실점으로 지난해보다 12점 넘게 적게 점수를 내주고 있다. 리바운드도 37.2개로 지난해 34.9개보다 개선됐다.

추승균 해설위원은 KT가 수비 높이, 압박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윤기 덕에 높이가 좋아졌고 앞선 압박도 개선됐다. 예전엔 2대 2 수비가 경기 막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 역시 나아졌다”며 “지난 시즌 양홍석이 3번(스몰포워드)·4번(파워포워드)을 오가며 힘들어했는데 최근엔 하윤기, 김동욱이 4번을 해주며 수비 부담이 확 줄어든 게 크다”고 했다.

추 위원은 “지난 시즌에는 KT가 잡아야 하는 리바운드도 못 잡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상대에게 연달아 공격 기회를 내주는 일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비 덕에 공격이 개선되는 동반 상승효과도 있다. 그는 “수비를 두세번씩 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점수도 덜 내준다. 자연스레 속공 기회도 더 많아진다”면서 “신인인 하윤기도 기대치보다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KT가 주말에 만나는 SK는 올 시즌 만난 다른 상대보다 강하다. SK는 현재 경기당 평균 득점에서 90.8득점으로 압도적 1위다. 높이에서 리바운드 전체 2위로 강하고 속도 역시 경기당 속공 1위로 빠르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가장 경계할 만하다. 추 위원은 “두 팀 대결에서는 포워드 싸움을 유심히 보면 재밌을 것”이라면서 “양 팀 모두 공격시간 24초를 다 쓰기보단 기회마다 바로 득점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는 KT에게 시즌 초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긴다면 에이스 허훈 없이도 리그 최상위 수준 팀을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겠지만, 패한다면 반대로 허훈의 공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추 위원은 “결정적 순간에는 에이스 유무가 중요할 수 있다. 허훈이 빠진 KT보다는 부상이 덜한 SK가 낫지 않나 싶다”면서도 “KT에 수비 안정감이 생겨서 마지막을 이겨내는 힘이 생긴 건 기대할만하다”고 내다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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