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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이낙연 거쳐야 文대통령 만나는데”…이낙연측 “아직 이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대장동 국정감사’에서 판정승을 거뒀다고 자평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직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원팀 선대위’ 구성의 첫발을 내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야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고, 청와대 회동이 이뤄져야 선대위 구성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아직 이 후보 선거운동에 전면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다는 한 정치권 인사는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겨냥해 ‘도덕적으로 불안한 후보’라고 주장해 왔는데, 갑자기 ‘이 사람을 대통령 시켜달라’고 어떻게 얘기하겠느냐.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이미 경선 승복을 선언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한 것 아니냐”며 “더 큰 역할을 부탁하기엔 이 전 대표의 마음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았다.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이 후보 측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 문 대통령도 이달 말 해외순방에 나서는데, 이번 주말까지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이 이뤄져야 시간표를 맞출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선 과정에서 생긴 앙금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듯한 분위기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전날 점심쯤 한차례 통화를 하고 “양측 캠프에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이 사실이 이날 오후 보도되자 이 전 대표 측은 이 후보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 측은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입장문에서 통화 사실을 인정한 뒤 “추측과 확대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양측에서 중진의원을 한명씩 대리인으로 삼아 향후 일정 등을 협의케 하자는 것이 통화 내용의 전부였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칩거가 길어질수록 원팀 구성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후보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를 설득하는 일이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오주환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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