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바 미끼 성착취한 그놈…온리팬스 ‘원조’ 잡아라

경찰, 주범 A씨 특정해 추적 중
이미 11명 검거해 1명 구속
해외 본사 비협조로 수사 진척 애로

트위터에 올라온 온리팬스 성착취 영상물 제작 파트너 구인 공고. 국민일보 DB

경찰이 폐쇄형 SNS ‘온리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주범인 A씨와 일당을 특정해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온리팬스에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A씨 일당을 확인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온리팬스는 ‘성인용 SNS’를 표방하지만 성인 인증 단계가 유명무실해 미성년자가 무방비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국민일보 5월 27일자 2면 참조)이 나오면서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냈다. 지난 14일 경찰은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신모(30)씨 등 11명을 검거했지만, 원조 격인 일당은 아직 건재한 상태다.

수사 당국은 온리팬스 상에서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내린 사람이 A씨라고 판단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초 온리팬스가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 사람들에게 노출이 덜 된 점을 노려 폐쇄형 메신저로 운영하며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텔레그램을 활용한 ‘n번방’과 달리 온리팬스는 자체 유료 결제 시스템이 있어 비트코인 등 별도 자금 세탁을 하지 않고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A씨는 트위터 등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식의 공지를 올려 여성들을 유인했다. 이후 엽기적인 성관계 장면 등을 촬영해 유포했다. 모든 영상은 구독료를 낸 회원들에게만 제공했다. 구독 기간이 길거나 운영자와 친분을 쌓을수록 수위가 더 높은 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검거된 신씨 등도 A씨의 수법을 모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일당의 계정 등을 확보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영국 플랫폼인 온리팬스 측이 협조하지 않아 수사 진척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이례적인 디지털 성범죄로 보고 온리팬스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나 회신조차 받지 못 했다”며 “어쩔 수 없이 수사관이 계정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증거를 확보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경찰은 지난달 24일부터 디지털 성범죄 위장 수사가 가능해 진 만큼 A씨 일당 검거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텔레그램을 활용한 ‘n번방’ 사건을 비롯해 해외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디지털 성범죄는 본사 협조를 받기 어려워 국내 수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특성상 ‘신속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플랫폼의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이 검거한 11명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씨를 정보통신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나머지 1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달 경찰이 신씨 주거지 압수수색을 진행해 총 256개 음란물을 확보했는데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영상도 21개였다.

신씨 일당이 성착취 범죄로 벌어들인 수익은 4억5000여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일당이 벌어 들인 범죄수익이 3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지만 더 많은 돈을 챙긴 것이다. 경찰은 이중 현실적으로 몰수할 수 있는 금액을 3억원으로 산정해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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