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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뇌물·향응 제공 업체, 알고 보니 환경부장관상 2회 수상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정부 지원 선정 과정에서 환경 분야 공공기관 임직원 등에게 뇌물 및 향응을 제공해 적발됐던 A 환경업체가 환경부장관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기술원)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2017년 7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기술원이 추진한 ‘폐수 중금속 처리 및 유가금속 회수기술의 중국 현지화’ 사업에 단독 입찰해 경쟁 없이 정부 지원금 5억2000만원을 타냈다. A 업체로부터 뇌물 및 향응을 받아 검찰에 기소된 기술원 이모 처장은 심사 당시 해외사업2실장으로 심사에 직접 관여했다.

A 업체는 2016년 7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진행됐던 기술원의 화학사고대응 연구개발(R&D)사업에도 단독 입찰해 정부 지원금 43억4400만원을 타냈다. 당시 심사 역시 A 업체에서 뇌물 및 향응을 받은 혐의로 검찰 기소된 기술원 김모 실장이 환경기술개발단장으로 심사에 참여했다.

앞서 울산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현아)는 지난달 30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술원 이 처장, 김 실장, 권모 연구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환경부 특별사법경찰의 수사 의뢰로 시작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부 지원 사업 선정을 대가로 이 처장은 A업체로부터 현금 1200만원과 향응, 김 실장은 2000만원과 향응, 권 연구원은 유흥주점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원은 이들 세 사람이 검찰 기소된 이후인 지난 1일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직위 해제했다.

산하 공공기관 요직에 있는 인사들과 유착관계에 있던 A 업체에 환경부는 지난 2018년,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장관상을 수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의 산하 공공기관 관리에 허점이 발견된 셈이다.

권 의원은 “지난 5년간 기술원 지정과제 사업 현황에 따르면 총 306개 중 단독입찰로 과제를 가져간 경우가 총 102개로 33.3%에 달했다”며 “현재와 같은 선정방식으로 이런 유착관계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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