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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도 이제 ‘프로’… 韓탁구 숙원 ‘프로리그’ 내년 1월 출범

사진=연합뉴스

한국 탁구의 미래 신유빈(17), 남자 탁구 간판 장우진(26) 등 올림픽 스타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매년 상반기마다 볼 수 있다. 한국 탁구계의 숙원인 프로탁구리그가 내년 출범한다. 한국 탁구계는 프로리그와 함께 재부흥을 꿈꾸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엠버서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프로탁구리그 출범을 알리는 설명회를 가졌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탁구 프로화는 10년 넘도록 탁구인들의 염원이었다”며 “프로라는 이름을 걸고 리그를 출범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 탁구는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프로리그 출범을 시도했지만 경제적 요인 등으로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유남규·현정화·유승민 등을 배출하며 세계 무대를 휘저었던 국내 탁구계는 점차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중국, 독일, 일본 등은 프로리그를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세계 탁구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18년 T리그를 출범하고,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했던 프로리그 출범은 신유빈 등 올림픽 스타탄생과 코로나19 시기가 겹치면서 최근 급속히 진행됐다. 유승민 회장은 ‘프로연맹이 없는 상황에서 프로리그 출범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절차보다 타이밍이라 봤다”며 “도쿄올림픽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팬데믹 상황에서 2년째 선수와 구단이 제대로 경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이를 보완할 리그 출범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로리그를 지원할 스폰서도 생겼다. 협회는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한국프로탁구리그 타이틀스폰서십 계약 체결식을 맺었다. 두나무는 2년간 총 20억원을 지원한다.

‘2022 한국프로탁구리그’는 내년 1~6월 치러지며, 상무를 포함해 27개 실업팀이 참가한다. 리그는 크게 1부격인 코리아리그(기업팀)와 2부격인 내셔널리그(지방자치단체)로 나뉜다. 코리아리그는 남녀 각 7팀·5팀, 내셔널리그는 각 6개·9개팀이다. 팀이 많은 여자 내셔널리그만 2라운드로 진행되고 나머지 3개 리그는 3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소화한다.

탁구계가 가장 기대하는 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다. 내년에는 리그에서만 총 210경기가 치러지고, 포스트시즌에선 리그별 상위 3개팀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향후 선수들의 체감 경기량이 현재 수준보다 3~5배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 감독은 “선수들이 오래 기다려왔다”며 “게임 수가 적어서 경기력 향상이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프로리그 무대에 노출되고 경기를 많이 하면 성적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심차게 프로리그 출범을 선언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리그 출범이 불과 2달여 남았지만, 선수 수급을 위한 드래프트제나 용병제 도입도 논의되지 않았다. 경기를 중계할 주관 방송사도 아직 미정이다. 한 선수 소속사 관계자는 “리그 추진한다는 정도만 들었지 아직 정확하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회장은 “수일 내에 전문가로 이뤄진 위원회를 구성해 드래프트, 경기 일정·방식, 용병제, 각 구단과의 합의, 프로연맹 출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을 위한 팬 확보도 숙제다. ‘100만 동호인‘이 타깃이지만 협회도 추상적 수치임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팬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도울 전문가 섭외, 지역투어 및 라운드별 파이널전 등을 꾀하고 있다.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내년부터 생활체육인도 등록제로 운영해 정확한 데이터를 파악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축구 등에서 이뤄지는 유럽대항전처럼 해외리그 우승팀과의 경기 등의 모델도 고민 중이다.

유 회장은 “프로가 된다고 당장 많은 것들이 바뀌진 않는다”면서도 “선수들과 팬이 호흡해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보완해 한국형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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