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줄였나, 백신 통했나…日 2만5485→391명 미스터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첫날을 맞은 일본 도쿄의 시민들이 저녁 시간에 가부키초 유흥가를 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유가 ‘미스테리’다. 검사 감소, 백신 접종률 증가, 주기설 등이 꼽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정확한 해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1명이다. 이는 불과 두달 전인 8월 21일(2만5485명)에 비해 무려 98%나 떨어진 수치다. 수도 도쿄에서도 지난 8월 도쿄올림픽 개최 당시 신규확진자가 6000명에 육박했지만 최근 일일 확진자 규모는 50명 이하로 내려 앉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검사 감소를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검사 감소에 비해 확진자 수가 더 크게 급감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일일 검사량은 4만여건으로, 지난 8월 대유행 당시 하루 검사수 16만8500여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반면 확진자 수는 그 기간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마가리 노리오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국제감염증센터장은 “인구 대부분의 신체에 가장 강한 항체가 존재하는데 따른 효과라고 밖에 설명키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일단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과 방역 성공을 꼽는다. 오미 시게루 일본 코로나19 대책분과회장은 최근 확진자 급감 이유로 여러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들이 방역에 협조했을 뿐 아니라, 회식 등 야간활동이 줄었고, 백신 완전접종률이 70%에 육박한 점이 가장 주효했다”면서 “노인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줄어든 것 역시 확진자 낙폭을 벌렸다”고 설명했다.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 교수도 “64세 미만 인구의 예방접종이 일시적으로 집단면역과 유사한 상태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2개월 주기설’도 나돈다. 코로나19 유행은 2개월간 급증하고 2개월간 감소한다는 것이다. 천연두, 홍역, 스페인 독감도 이와 비슷한 주기가 있었다는 점에서다. 마크 울하우스 영국 에딘버러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은 2개월 주기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재 바닥을 찍고 있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25일부터 도 당국이 확인한 ‘인증 점포’에 한해 영업시간 제한 요청을 해제할 방침이다. 도쿄 뿐 아니라 수도권인 사이타마와 가나가와 현에서도 같은 날 영업시간 제한 요청이 해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의 미스테리한 ‘방역 성공’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매체 타임은 “일본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겨울 예방접종 완료자들의 항체가 떨어지는 시기와 추위의 절정이 겹치는 시기에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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