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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 스노우볼에 에비앙, 네슬레 등 생필품 가격 인상예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의 로스앤젤레스(LA)항에서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들이 하역을 대기하고 있다. 병목 현상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한 LA항의 화물 처리 효율성이 컨테이너선 화물을 처리하는 전 세계 351개 항구 가운데 이어 328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세계적인 소비재 회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의 연쇄 반응이 결국 소비자까지 도달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다국적 소비재 회사들이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붕괴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에 캡슐커피를 제공하는 다국적 식품 기업 네슬레는 내년 커피 가격이 인상이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네슬레 분기 실적 보고서에는 공급망 제약으로 생산 비용이 상승했으며 향후 몇 달 안에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질레트 오랄비 등 브랜드를 소유한 미국의 대형 생활용품 제조사 프록터앤드갬블(P&G)의 안드레 슐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원재료비, 운송비 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P&G는 당초 19억 달러(2조2372억원)로 예상한 이번 회계연도 비용이 21억 달러(2조4727억원)로 늘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생수 브랜드 에비앙, 요구르트 액티비아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식품업체 다논도 최근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원재료에서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공급망 제약으로 발전했다”며 올해 안에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물류센터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로스앤젤레스 항구와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에는 바지선, 컨테이너선 등 100척의 화물선이 정박해있다. 이에 장난감, 운동화 등 생활용품부터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중요 부품을 담은 컨테이너 약 20만개가 항구에 묶여 있다.

로라 벨드캠프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됨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5%선을 유지하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 2%를 배 이상 초과한 상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물가상승률도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몇 주간 경제 활동이 보통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는 “공급망 교란, 노동력 부족,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불확실성에 따른 제약”을 꼽았다. 신용평가업체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 소속 경제학자 매트 콜야는 “공급망 대란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공급망 스트레스가 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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