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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 너무 빨랐나 … 英 “확진 10만명” 경고도

자비드 보건장관 “마스크 의무 재도입 등 플랜B 다시 도입할 수도”

영국 런던 시민들이 지난 8월 리딩 페스티벌에서 래퍼 AJ 트레이시의 공연을 보면서 열광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마스크를 벗은 영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이 넘은 가운데, 이 수치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며 다시 마스크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지금처럼 마스크를 잘 쓰지 않고 백신 접종률이 오르지 않으면 마스크 의무 재도입, 재택근무 권고 등 플랜 B를 가동할 수 있다”면서 “아직 접종하지 않은 16세 이상 500만명은 백신을 맞아야 하고, 백신을 접종한 이들도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9일 영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223명으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20일 신규 일일 확진자수는 4만9139명에 육박했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번리전 모습 . A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지난 7월부터 마스크 규제를 완화하고 모임 인원 제한을 없애는 등 ‘위드 코로나’ 방역을 빠르게 도입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식당과 술집의 영업 제한은 완화하면서도 실내 마스크 의무를 병행하는 단계적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것과 달리 영국은 실내 마스크 의무까지 해제하는 전면적인 완화 정책을 강행했다.

영국의학협회 의사 노조는 “조만간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르고, 주간 사망자는 폐쇄 조치를 단행했던 올해 3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가 조치를 단행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영국의학협회는 급증하는 확진자로부터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플랜B’를 실행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찬드 나그폴 영국의학협회장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지금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훨씬 더 극단적인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크리스티나 페이즐 교수도 “확진자 수가 늘고 입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학교에서는 감염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즉각 플랜B로 돌입하고, 백신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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