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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새 원흉’ 지목된 플라스틱…10년 내 석탄보다 온실가스 더 내뿜는다

10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 석탄 화력발전 능가
보고서 “플라스틱은 새로운 석탄” 기후변화 ‘원흉’ 규정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의 한 재활용 센터에 가득 쌓인 플라스틱 더미들. 로이터연합뉴스

플라스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0년 안에 석탄화력발전의 배출량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단체 비욘드 플라스틱과 베닝턴대 연구팀은 이날 미국 내 플라스틱 제조업과 온실가스 배출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 ‘새로운 석탄’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최소 2억3200만t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석유나 천연가스의 시추부터 제조시설에 대한 공급, 폐기물 소각 등 제품 생애주기 전체를 고려해 산출한 수치다. 이는 평균 500㎿(메가와트) 규모 석탄 화력발전소 116곳이 내뿜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

플라스틱 산업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2019년 이후 최소 42곳의 플라스틱 공장이 새로 가동에 들어가거나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이 완전 가동되면 2025년까지 5500만t의 온실가스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 분해시설인 에탄크래커 시설도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5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향후 석탄 발전소 퇴출의 이점을 상쇄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1400만t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미국 석탄화력 발전소의 65%를 폐쇄해 얻은 온실가스 감소분과 맞먹는다. 보고서는 미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플라스틱을 지구온난화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석탄’으로 규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산업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료학회장이자 보고서 집필자인 짐 발레트는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의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를 보여준다”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울 때나 인도에서 만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위해 텍사스에서 가스를 수출할 때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되는지는 추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돼왔으나 실제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 제안된 재활용 방식도 온실가스와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소각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진단했다.

비욘드 플라스틱의 주디스 엔크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배출 규모가 충격적”이라며 “정부나 업계에서 이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라스틱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추세대로 늘면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얻는 편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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