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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선후보 정신건강은 공적영역…문재인도 그랬다”

'MBC라디오' 유튜브 채널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소시오패스 발언’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아내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가 이 후보를 ‘소시오패스’로 표현한 것을 두고 “대통령과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정신건강조차 사적 영역이 될 수 없다”고 두둔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강씨의 전문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의 분석 글들은 지금도 검색하면 넘쳐난다”며 “이렇게 전현직 대통령들도 검증 과정을 겪었다. 프라이버시 타령은 이재명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 후보 분석 글을 보면) 지나치게 편향적인 듯한 분석도 있는 듯했지만 전문가의 개인적인 견해로 폭넓게 용인됐다”며 “그들은 모두 의사로서 직업윤리를 위반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 그는 “미국도 대선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 분석 글이 넘쳐났다”면서 “개인의 질환이 ‘타인에게 심각한 위해를 입힐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중에게 경고할 윤리적 책임이 있다는 직업윤리에 따른 것이다”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 후보를 향해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을 나는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으로 본다”며 “이런 검증 과정이 불편하고, 불만이면 대통령 선거에 안 나오면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나 또한 이 후보가 ‘타인에게 심각한 위해를 입힐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돼서도, 합당치 않은 이유로 국민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면, 국민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아내 강윤형씨. 매일신문 유튜브 캡처

앞서 원 전 지사의 아내 강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지킬과 하이드, 야누스라기보다는 소시오패스나 안티소셜(antisocial,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다”며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얘기하는데, 자신은 괴롭지 않고 주변이 괴롭다”고 평했다.

강씨의 발언을 두고 여권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진료도 하지 않은 채 진단명을 내린 것은 비윤리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에서 “의사로서 지켜야 할 규범을 내던진 유튜브 막말 내조가 상당히 거북하다”며 “올바른 정신과 의사라면 진료실에서 본인이 관찰하고 충분히 면담하지 않은 특정 개인에 대해서 정신과적 견해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사들의 명예에 먹칠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밝혔다.

‘소시오패스’ 발언을 두고 원 전 지사와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가 설전까지 벌였다. 두 사람은 23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동반 출연했다. 원 전 지사는 아내 강씨의 소시오패스 발언 관련 질문에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현 변호사는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진지하게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 상대 당 후보로 확정된 분에게 소시오패스 등의 발언을 하는 건 인신공격이다. 공개적으로 사과하시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삿대질과 함께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이어갔고, 진행자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방송 진행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진행자는 시청자들에게 “출연자들끼리 격해져서 불편함 느끼신 분이 계신다면 제작진 전체를 대신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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