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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면 졸린 사람…혹시 나? 홍콩 수면버스 투어 시작

출퇴근길 대중교통에서 쉽게 잠드는데 착안
5시간동안 달리는 버스 안에서 숙면… 경치 좋은 곳 가서 사진 찍기도

AP통신 캡처

홍콩에서 달리는 버스에서 5시간 동안 자는 버스 투어를 시작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홍콩에서 5시간 달리는 수면 이층 버스 운행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콩에서 진행 중인 잠자는 버스 투어를 소개했다.

이 투어는 출퇴근길 사람들이 대중교통에서 쉽게 잠드는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이층 버스는 투어 참가자를 태우고 5시간 동안 76㎞를 달리게 된다.

투어를 기획한 케네스 콩 매니저는 “새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이었는데, 친구가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 밤에 잠을 못 잔다는 SNS 글을 봤다”면서 “그런 친구가 버스를 타고 여행할 때는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버스 안에서 잠을 자는 투어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AP통신 캡처

잠자는 투어 버스의 승차권은 1인당 13~52달러(약 1만5000~6만원)다. 승객이 이층 버스에서 1, 2층 중 어떤 좌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차권 가격이 달라진다. 투어 측은 승객들의 숙면을 돕는 귀마개와 안대를 제공한다고 한다.

홍콩 내 반응도 뜨겁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수면 버스 투어 1회차는 이미 매진된 상태다.

AP통신 캡처

투어에 참석한 마르코 융 씨는 “장거리 버스 여행에서 주로 잠들기 때문에 투어에 참여하게 됐다. 깊은 잠에 들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 20대 승객은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잠을 자기 위해 신청했다”며 “투어가 좋은 기획인 것 같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흥미롭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투어 버스는 수면 외에도 경치 좋은 장소에서 잠시 정차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투어 승객들은 홍콩 공항 근처의 항공기 정비 구역에서 항공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행 분위기를 만끽했다.

홍콩대 수면연구실의 셜리 리 수석 연구원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에서 잠드는 현상에 대해 “일종의 컨디션 조절 기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사람들은 잠을 잘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잠을 자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부는 대중교통을 수면과 연관 짓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투어는 일부 사람이 버스에서 더 쉽게 잠드는 현상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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