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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2023년까지” 자동차·스마트폰 잇단 생산감축 발표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스마트폰 업계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2023년까지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잇따라 생산량 감축을 발표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대표는 최근 인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최악의 상황인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지만, 적어도 2023년까지 균형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3분기에 반도체 공급부족의 여파로 주력 사업인 CPU 등 컴퓨팅 사업에서 지난해보다 2% 감소하는 등 시장 예상체를 밑도는 성과를 보였다. 인텔의 주가도 컨퍼런스콜이 끝난 후 8%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오래 간다고 보는 건 겔싱어뿐만이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전 세계 GPU 부족 현상이 내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 밝혔고, 리사 수 AMD 대표는 내년 하반기쯤 완화될 것으로 봤다. 메르세데츠-벤츠를 제조하는 다임러AG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반도체 수요·공급 불일치 상황은 2023년에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최소한 내년 말까지 수급 불균형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족의 파장을 가장 세게 받는 자동차 업계는 최근 잇따라 생산 감축을 발표했다. 23일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8곳의 생산 감축규모가 130만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도 지난 22일 올해 생산량을 전망치보다 50만대 줄인다고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의 3분기 생산량은 기존 목표치보다 17만대 적었다.

국내 기업들도 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76만1975대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9~10일과 14~17일 아산공장, 이달 11~15일 기아 멕시코 공장 등의 가동을 멈췄다. 한국GM은 지난달 부평 1·2공장에서 50% 감산을 시작했고 이번 달엔 2주간 부평1공장의 생산을 멈추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스마트폰에 쓰이는 반도체도 부족해지면서 모바일 부문에서 공급난도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올해 아이폰13의 생산 목표치를 약 1000만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도 높은 인기를 보이는 갤럭시 Z폴드3·플립3 등 신형 폴더블폰의 수급이 원활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을 연간 9%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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