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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페이스북, 인종혐오 폭력옹호 유포 악명 쓰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지난 2월 4일 인도인 유저 계정을 만들었다. 무려 3억40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인도 페이스북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다종교 국가인 인도는 힌두교도가 대다수지만 상당한 인구의 시크교도, 파키스탄과 국경을 이룬 카시미르 지역의 이슬람교도 사이에 끊임없는 갈등이 일어나는 국가다. 뿐만 아니라 뒤얽힌 인종 지도에 따라 인종간 혐오와 폭력도 멈추지 않는다.

페이스북측은 페이스북이 어떻게 인도 사용자들 사이에 기능하는지 거의 9개월 동안 세밀하게 추적했다. 뉴스와 가짜뉴스, 각종 사용자들의 발언이 어떻게 사용자들 사이에 소비되는지를 조사한 셈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특정 인종, 특정 종교를 혐오하는 발언과 글들이 수도 없이 탄생해 집단과 집단으로 전파됐으며, 심지어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부추기는 내용도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었다.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 뿐 아니라 뉴스를 교묘하게 가공해 특정 집단을 차별하는 가짜뉴스로 만들어져 사용자들사이에 유포되는 경향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이같은 페이스북 내부 실태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혐오·폭력 범죄를 부추기는 메신저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본거지인 미국에선 노골적인 인종·종교 혐오를 담은 글을 올릴 경우 글을 삭제하거나 해당 사용자의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 정화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잘못된 ‘선거 사기’ 주장을 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페이스북 측에 의해 사용정지된 게 대표적이다.

선진국 대부분의 페이스북 지사들도 해당 국가의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대해 금지어 등을 설정해 이같은 정화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인도 페이스북은 이런 과정을 전혀 하지 않은 채 각종 불법적 혐오 발언과 폭력 옹호 주장을 그대로 방치해온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에서 지금까지 특정 종교 및 인종 혐오는 일상화돼기 했지만 전국적 플랫폼을 가지지는 못했다”면서 “21세기 모바일 문명의 총아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이런 주장을 집단화·조직화·전국화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됐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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