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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강제편입’ 삭제한 日 입시학원…강사들 반발로 복원

보수 네티즌 뿐 아니라 참의원도 ‘삭제 문의’
난징대학살 희생자 숫자도 삭제
강사 60여명 반발로 삭제 조치 취소


일본 정치권의 뒤틀린 역사 인식이 교과서를 넘어 학원 교재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의원실과 극우 네티즌들의 항의에 학원 측이 교재에 명기된 독도 강제편입과 난징대학살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가 강사들의 항의로 다시 복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도쿄신문은 24일 일본 대형 입시학원 슨다이 예비학교가 지난 8월 학원에서 사용되는 일본사 근대 과목 교재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가 강사들의 반발로 되돌렸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 학원에서 사용하는 ‘일본사 근대Ⅰ’ 과목 교재에는 “러일전쟁 중인 1905년 일본은 독도를 영토로 편입해 소유권을 기존사실화하고 다케시마(竹島)라고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학원은 또 연계과목인 ‘일본사 근대Ⅱ’ 과목 교재에서도 1937년 중일전쟁 중 벌어진 난징대학살 내용을 삭제했다. 삭제 전 교재에는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중국 민중과 투항병, 포로의 규모는 십수만명 이상”이라는 표현이 명기돼 있었다.

학원 측은 교재 수정 조치의 이유로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독도와 관련된 기술이 있는 교재 사진을 두고 비판적인 트윗이 이어졌다는 점을 들었다. 학원 관계자는 “교재 내용에 대해 지난 8월부터 트위터에서의 비난이 이어졌다”면서 “야마다 히로시 자민당 참의원실에서 ‘교재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는 문의가 정식으로 오자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마다 의원은 고노담화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방위상 정무관 시절인 2018년 한국 해군 구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해상초계기 간 충돌에서 “자위대가 위협적인 비행을 했다는 증거를 대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대표적인 극우인사다.

이같은 학원의 조치에 대해 강사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일본사를 포함해 물리와 영어, 국어강사 60여명은 지난달 27일 학원 측에 요구서를 보내 항의했다. 요구서에는 “슨다이 예비학교에서는 교과 내용은 각 강사의 재량에 맡겨져 왔다”며 “슨다이 교육은 직접적으로는 시험 지도를 위하지만, 대학 입학 후 사물을 추구하는 주체적 학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삭제 결정을 매우 우려한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교재 내용 및 시험 문제 수정 역시 강사의 동의가 없으면 안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원 측은 이달 초 강사들의 반발에 대해 “(요구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삭제 조치를 전면백지화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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