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청와대, 文대통령·이재명 회동준비 돌입…‘대장동’ 의제 골머리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동 중에 이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는 덕담을 건넸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회동 준비에 돌입했다.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만남이 24일 이뤄지면서 문 대통령·이 후보 회동을 위한 전제조건이 달성됐다는 것이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단순한 후보선출 축하 자리를 뛰어넘어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만나도 될 정도로 여건이 성숙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이후에도 ‘명·낙 대전’이 이어지면서 청와대는 회동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종로 회동을 계기로 당내 ‘화학적 결합’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회동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이야기를 나눌지 여부다. 청와대와 이 후보는 대장동을 둘러싸고 시각차가 분명하다.

여권에선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문 대통령 입장에선 무리한 요구다. 야권을 중심으로 수사 독립성 위반이라는 비판도 예상된다. 실제로 청와대는 회동이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만남의 형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반면 회동에서 대장동 의혹이 다뤄지지 않는다면 임기 내내 부동산 안정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공격받을 수 있다. 대장동 의혹은 정치적 사안이기 이전에 부동산 문제라는 게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대장동을 둘러싼 국민적 우려를 이 후보에게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회동은 이르면 이번주 청와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시점은 27일이 유력하다. 26일 청와대 국정감사 이전에 회동이 이뤄질 경우 국감이 회동의 적절성을 따지는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하고, 다음달 5일 귀국한다. 회동이 다음달로 미뤄지면 당·청 갈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올 수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