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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면 다 박살나” 화천대유 설립일, 무슨 일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가 설립되던 날 직접적인 사직 압박을 받은 정황이 확인됐다고 채널A가 24일 보도했다.

채널A가 입수해 보도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30분 유모 개발사업본부장이 황 전 사장을 찾아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난다”며 꼭 이날 사직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유씨는 앞서 구속된 유동규(52) 전 공사 기획본부장의 뒤를 이을 이인자라는 의미에서 ‘유투’로 불렸다고 한다.

공개된 녹취 내용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유씨가 “사장님을 참 존경한다”면서도 “근데 여기 상황이”라며 사직서를 종용하자 “내가 알아서 해결하겠다”며 즉답을 피한다. 그러자 유씨는 “알아서 안 된다”면서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납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제가 다시 타이프를 쳐 올까요.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때를 놓치면”이라며 거듭 황 전 사장을 재촉했다.

이처럼 강조된 이 날은 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를 공고(2015년 2월 13일)하기 1주일 전이자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 지시로 대장동 사업 담당 부서가 개발사업2팀에서 1팀으로 바뀌기도 했다.

그동안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뒀던 황 전 사장이 갑자기 사직서를 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결국 이 시점에 사장직이 공석이 돼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사퇴 압박의 주체는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채널A는 황 전 사장이 유씨가 세 번째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 결국 사직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실제 황 전 사장의 사직서는 약 한 달 뒤인 2015년 3월 11일 처리됐다.

지난 1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황 전 사장은 취재진에게 “대장동 개발은 유 전 본부장이 주도했고 그가 실세였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유 전 개발본부장은 이날 관련 내용에 대한 문의에 답을 하지 않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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