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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6살 예솔이 “스타킹 헐렁…27㎏까지 빼고 싶어요”

‘그알’,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나비약’ 부작용 고발
배우 정량 복용했음에도 이상행동
나비약 불법 유통 청소년 문제도 심각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을 조명했다.

‘그알’은 나비를 닮은 알약 모양으로 일명 ‘나비약’이라 불리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부작용과 불법 유통을 고발하는 ‘나비약과 뼈말라족’편을 23일 방송했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나비약.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알’은 2019년 4월 학동역 부근에서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논란을 샀던 배우 양기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마약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던 양기원은 자신의 이상 행동이 식욕억제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비약을 먹고 보인 이상 행동에 대해 설명하는 배우 양기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양기원은 “콩알탄 같은 게 수백 개가 몸에서 터지는 것 같더라.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고 점프하더라”면서 당시 증상을 설명했다.

배우 일로 몸무게를 늘렸던 그는 다시 살을 빼기가 힘들어 병원에서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양기원은 “(식욕억제제의 존재를) 여동생이 알려줬다. 여자들은 많이 먹더라”며 “저는 약으로 생각 안 했고 흔한 다이어트 보조제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기원은 약을 끊었다가 다시 먹은 지 이틀째 되는 날 이상 행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양기원은 당시 경찰에 약을 한 번에 8알을 먹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는 약을 오남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실 난 (한 번에) 2알 이상 먹어본 적이 없다. 한 알만 먹어도 몸이 힘들다”며 “아침, 저녁 2알씩, 이틀간 8알을 먹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한 번에 8알을 먹었다고 진술한 이유는 “그래야 제 행동을 납득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알’ 제작진은 양기원처럼 살을 빼고자 나비약을 복용한 후 부작용이 나타난 이들을 추가로 취재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우울과 환청, 환각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혔다.

'프로아나' 10대 청소년과 인터뷰한 '그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특히 ‘그알’은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10대 ‘프로아나’(거식증을 뜻하는 ‘에너렉시아’에 찬성을 뜻하는 ‘프로’가 합쳐진 말)를 주목했다.

나비약은 16세 미만에게는 처방되지 않는 약이다. 그런데도 10대 프로아나들은 ‘키빼몸’(키에서 몸무게를 뺐을 때) 125의 ‘뼈말라’ 상태를 위해 대리 구매 등 불법 유통 방식으로 나비약을 복용했다.

'프로아나' 10대 청소년과 인터뷰한 '그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알’ 취재에 응한 15세 이예솔(가명)양은 “지금 32㎏인데 27㎏까지 빼고 싶다”면서 “다리가 가늘어서 스타킹이 남는 식으로 되면 좋겠다”고 나비약을 복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 알 먹으면 슬퍼지고, 극단적 생각이 든다”고 나비약 부작용에 대해 설명했으나 “그런데 우울해져도 식욕이 없어지는 게 더 좋은 거 같다”고 전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회의원은 나비약의 위험성에 대해 “환자 본인이 식욕억제제는 마약류라는 인식이 있어야 하고 의사도 오남용의 위험성을 경고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당국의 관리 감독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며 “오남용에 대한 신고 의무 규정을 두면 훨씬 더 오남용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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