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도 안 돼…” KT 통신망 장애에 전국 시민 대혼란

식당, 편의점 찾은 시민들 발걸음 돌려
KT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로 추정”

25일 오전 11시쯤부터 전국 곳곳에서 KT 유·무선 통신망에 접속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 현금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25일 오전 11시쯤부터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1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하면서 전국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접속 및 전화 연결 장애를 비롯해 식당, 편의점 등의 신용카드 결제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이날 KT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자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업체들의 서비스들까지 멈춰 섰다. KT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전화,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인터넷 접속이 모두 차단됐다. 많은 시민들이 편의점, 식당을 찾았지만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직장인 이모(36)씨는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왔는데 현금이 없어서 식당을 네 곳 돌아다녔다”며 “카드 결제가 갑자기 안 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접속도 차단되면서 식당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병원들도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KT가 ‘먹통 사태’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1시부터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이 전부 먹통이 되고 휴대전화, 노트북 다 작동이 되지 않아 업무를 망쳤다”며 “그냥 넘어갈 수준이 아닌데 보상을 받을 수 없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이용자들이 시스템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증권사들은 “KT 통신망 장애로 관련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고 이용자들에게 안내했다. 온라인 공간에는 트레이딩 시스템에 제때 접속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KT는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후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디도스 공격으로 전국 통신망이 다운되는 게 말이 되느냐”, “디도스 공격이 맞다면 오히려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KT는 이날 오후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지만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KT 통신망 마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서울시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나 서울 마포구, 중구,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통신 마비 사태가 발생했었다. 하지만 당시 통신망 마비는 일부 지역에 국한됐었지만 이번 사태는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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