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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이어 ‘노동 착취’ 논란 휩싸인 아마존



미국 앨라배마 주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여성 타라 존스씨는 1년 전 수개월 동안 자신의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상황을 겪었다. 유급인 육아휴가를 받은 그에게 지급된 월급은 540달러로, 각종 수당을 제외하고 원래 지급돼야할 630달러보다 90달러가 적었다.

존스는 곧바로 본사 재무담당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유급 육아휴가 관련 일부 서류가 누락돼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해명이었다.

그 달 월급은 추가 지급받았지만, 그 다음달 또 이런 일이 일어났고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존스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에게 편지를 보냈다. “제 월급은 몇달째 계속 제대로 계산되지 않고 깎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재무팀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본사로선 자그만 실수겠지만 아이를 양육하고 생활비를 지출해야 하는 제겐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울먹이며 이 편지를 쓴 뒤로도 월급은 몇달째 원래 지급돼야 할 금액보다 적게 입금됐다.

존스의 편지를 받은 베조스 CEO는 본사 차원에서 이 사건 조사에 나섰다가 더 큰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재무팀의 임금 지급담당 부서가 존스 뿐 아니라 미국 전역, 심지어 인도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월급을 깎아 지급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마존 내부조사에 따르면, 재무팀 임금담당 부서는 육아 등을 위해 유급 휴가를 낸 직원들의 관련 서류를 누락하거나, 출근했다 신병 등으로 조퇴한 직원의 출근일을 조직적으로 누락해 임금을 깎았다.

깎여진 임금을 받고 존스씨처럼 항의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며 원래 금액의 월급을 추가 지급했지만, 영문도 모른 채 깎여진 임금을 그대로 받은 직원에겐 한 푼도 더 주지 않았다.

아마존 내부조사팀은 임금담당 부서가 이밖에도 병가 휴직자의 의료관련 서류도 누락하는 수법으로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

아마존 측은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에 따라 제대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근로자들에게 원래 임금을 다 지급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그러나 이같은 아마존의 임금 누락은 회사 임금체계 자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도했다. 질병 육아 가족의 위급상황 등으로 휴가를 내거나 조퇴하는 근로자에 대해 유급을 허용하는 전통적인 미국 기업문화와 달리 아마존이 자의적인 유급·무급 사유를 내세워 직원들의 월급을 최대한 아끼려 하고 있어서라는 지적이다.

안 그래도 아마존은 모바일 쇼핑몰에 입점한 사업자들을 상대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본사 수익에 별 도움이 안되는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쇼핑몰 철수를 강제하거나 택배 운송비를 추가 부과해왔다는 것이다.

신문은 “179개 아마존 물류센터 근로자들이 회사의 임금 미지급 행위가 훨씬 더 조직적으로 자행됐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노조를 만들겠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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