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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엔가입 50년…美 “대만 지지”, 시진핑은 “패권주의 반대”

1971년 10월 유엔총회서 中 유엔 대표로 인정
시진핑 “세계 조류에 순응하면 번영하고 거역하면 망한다”

2003년 12월 중국 평화유지군이 라이베리아로 출국하기 전 중국 국기를 향해 선서하고 있는 모습.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연설 직전 대만의 유엔 등 국제기구 참여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힌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1971년 10월 25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됐고 대만이 갖고 있던 상임이사국 자리도 넘겨받았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의 유엔 합법 지위 회복 50주년 기념 회의’ 연설에서 “50년 전 유엔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유엔의 유일한 중국 합법 대표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이는 중국 인민의 승리이자 세계 각국 인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이 유엔에 돌아온 것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깊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1971년 11월 15일 열린 제26차 유엔총회 전체회의에 중국 대표단이 처음 참석한 모습. 신화통신

중국을 유엔 회원국으로 인정하는 결의 2758호는 당시 찬성 76표, 반대 35표, 기권 17표로 통과됐다. 그와 동시에 유엔 창립 멤버였던 대만은 유엔에서 축출됐다. 중국의 유엔 가입은 1960년대 후반부터 미·중 관계가 급물살을 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 주석은 이어 “세계의 조류에 순응하는 자는 번영하고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며 “중국은 모든 패권주의와 강권정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 헌장과 국제법이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국제 규칙은 유엔 193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만드는 것이지 개별 국가가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내세워 대중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일본, 호주, 인도와 다자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를 구성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 호주와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켰다. 중국은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해왔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문명에는 높고 낮음과 우열이 없다”며 “한 나라가 가는 길은 자국 사정에 부합하는지 시대 흐름에 순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새로운 역사의 기점에서 평화 발전과 개혁개방의 길을 견지하며 시종일관 국제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 협력, 연대, 다자주의 같은 용어를 주로 썼다.

시 주석 연설 직전 미 국무부는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대만의 대사관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와 대만경제문화대표부(TECRO)는 지난 22일 양국 외교부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는 화상 포럼을 열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양측은 대만이 유엔에 의미 있게 참여하고 기여할 능력을 지원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미측 참석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대만이 참여하는 데 대한 약속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2009~2016년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 반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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