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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출입 안돼, 계좌이체 납부” KT 먹통에 병원 ‘혼란’

QR출입부터 난항…“인적 확인도 힘들어”
결제 불통에 현금·계좌이체 납부까지
KT “대규모 디도스 공격” 밝혔다가 번복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광주 조선대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이 신용카드 수납을 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병원 측은 진료 차트의 경우 자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한동안 카드 수납이 불가능해 현금 결제 또는 계좌 이체를 안내했다. 연합뉴스

25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병·의원과 약국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KT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병·의원에서는 환자의 건강보험 자격을 확인하는 서비스 등에 접속하기 어려워지면서 진료 접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수기로 인적 사항을 적은 뒤 진료를 진행했지만, 신용카드 결제가 막히면서 병·의원과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됐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환자들에게 현금 결제나 계좌 이체를 요구했다. 다음 진료 때 이번 진료비를 내 달라고 환자들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당장 환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건강보험 수진자 자격을 조회해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연결이 되지 않으니 진료가 크게 지연됐다”며 “우선 수기로 작성해 진행했으나 많은 환자와 의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옆에서 동문약국을 운영하는 김동근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처방전을 받아온 환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문제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다”며 “약을 무사히 제공하기는 했으나 40∼50분 정도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급병원은 KT 외에도 다른 통신업체의 망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수납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K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환자들이 병원을 출입하거나 증명서를 발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때 QR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본인 인증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1시간가량 대규모로 장애가 발생해 전국 곳곳에서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악성코드를 이용한 서비스 거부 공격)를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경찰은 성남시 KT 분당 본사에 사이버테러 1개 팀 5명을 급파해 네트워크 장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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