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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시장의 외침’…호남 교수 518명도 윤석열 후보 사퇴 요구

국민의 힘 대권 주자 윤 전 검찰총장의 망언 규탄 잇따라. 이용섭 광주시장 국회에서 유감 표명.


광주·전남·북 지역 전·현직 대학교수 518명이 전두환 대통령을 옹호한 국민의 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518명의 교수는 전씨가 정권을 탈취하는 데 반대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벌인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한다.

전·현직 교수 518명의 서명을 받은 ’윤석열 망언 규탄을 위한 호남지역 518명 교수 모임’은 25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언을 일삼아온 윤 전 총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은 몇 달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셀 수 없이 국민을 놀라게 하는 발언을 일삼아왔다”고 전제한 뒤 ”반민족 인권탄압과 독재 정권의 대명사였던 전두환을 따라 배우겠다는 망언으로 역사관과 정치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라고 하지도 않는데 ‘광주로 가 민심을 달래겠다’며 마지막 남은 호남인의 자긍심에 다시 한번 생채기를 내고 있다”며 “시도 때도 없는 망언은 순간의 말실수가 아니라 머릿속에 뿌리 깊이 박힌 반동적 역사관과 반민주적 정치관이 수시로 튀어나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 전 총장이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망국적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이용하려는 작태가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모임의 대표 교수들은 “윤석열은 부산에 가서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삼청교육대 운영과 대학생 강제징집에 의한 녹화사업 등으로 반민주적 인권탄압을 자행해온 독재정권의 대명사 전두환을 따라 배우겠다는 망언으로 자신의 역사관과 정치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면서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몰상식하고 불쾌한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여기에 다시 한번 ‘개 사과’로 호남인을 개보다 못한 사람으로 조롱한 것에 대해서는 치 떨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교수들은 윤 전 검찰총장의 즉각 사퇴와 함께 공수처의 검찰 쿠데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통한 성명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지역 전·현직 교수 518명이 서명했다.

호남지역 교수 모임 상임대표 김재형 교수(전 조선대 부총장)와 오병수 교수(전 전남대 교수), 박대환 교수(전 조선대 교수협의회 의장), 고두갑 교수(목포대), 김한석 교수(전 순천청암대 총장직무대리), 원용찬 교수(전 전북대 상대학장), 최광수 교수(우석대 교수), 김선광 교수(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등이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가 광주 방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는 “5·18 원흉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개 사과’ 사진으로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 예비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저열하고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내고도 진정성 있는 사죄 한 마디없이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 후보에게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어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150만 시민은 윤 후보의 이번 광주방문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군홧발에 짓밟히고 무자비한 총칼에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평생 피울음 삼키는 오월가족들,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은 수 많은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고통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진정성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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