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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 양치기 소년이 나타났다[포착]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에서 '양떼 이동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했던 스페인 전통 양떼 축제가 올해 다시 열렸다. 교통체증으로 붐벼야 할 마드리드 도심 한복판이 온통 양떼로 뒤덮였다. CNN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2년 만에 돌아온 스페인 양떼 축제를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에서 '양떼 이동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로 뉴스 방송 캡쳐

유로 뉴스 방송 캡쳐

이날 마드리드 거리에선 1000마리가 넘는 양떼가 목에 종을 매달고 종소리 장단에 맞춰 도심을 활보했다. 양떼를 이끄는 목동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민요와 춤을 선보이며 양을 몰았다.

이 행사는 올해 28번째를 맞은 스페인 연례 전통 행사 ‘트랜스휴먼스(계절 변화에 따른 가축 이동) 페스티벌’이다. 겨울을 앞두고 목동들이 방목을 위해 매년 10월 스페인 북부에서 따뜻한 남쪽으로 양떼를 몰던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다.

양떼를 몰고 있는 목동의 모습. 연합뉴스

스페인 농업부와 마드리드 관광 당국은 목동들에게 가축을 끌고 도시를 통행할 권한을 부여한 중세시대 규정에 착안해 목축문화 유산을 기념하는 의미로 1994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해 왔다. 19세기 철도가 들어서며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을 연례행사를 통해 유지하고 기리는 의미를 가진다.

과거 양치기들은 시의회에 양들을 지나가게 해주는 대가로 1000마리당 50코인에 해당하는 요금을 매해 내기로 합의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외신들은 이런 합의가 현재까지 이어져 축제 당일 목동 측 대표가 마드리드시장에게 일정 요금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트랜스휴먼스 페스티벌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목축업을 존중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간 주택과 도로 건설 등 스페인의 도시개발로 겨울을 대비해 양떼가 이동할 수 있는 12만5000㎞의 통행로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의 경로라도 보호해 달라며 당국에 호소하는 목소리인 셈이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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