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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회동 앞둔 이재명 측…‘가짜뉴스 경고’ 등 기대하는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국기에 경례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내심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문 대통령이 중립적이지만 다양한 해석을 실을 수 있는 메시지를 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이 후보 측은 임기 내내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공개발언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관해 직접 언급하거나,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는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중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성정을 고려하면 혹시라도 오해를 살만한 말씀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덕담 수준의 말씀을 주고받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른 의원도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도 만나야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후에는 야당 후보도 만나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에게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에서는 내심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안심시킬 수 있는 메시지가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엿보인다. 예를 들어 “가짜뉴스는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심각한 행위다” “정치권에서 앞다퉈 가짜뉴스를 실어나르면 우리나라 선거문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식의 원론적인 언급만 있어도 이 후보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주의와 공정한 선거에 대해 원칙적인 말씀만 해주셔도 다양한 해석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 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지난 24일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회동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층 상당수는 아직 이 후보를 받아들이지 못한 분위기였다. 따라서 이들 강성 친문과의 앙금을 푸는 숙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 입장에서 최상의 카드는 문 대통령이 지지자를 향해 넌지시 시그널을 주는 것인데, 문 대통령이 과연 그렇게까지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일단 문 대통령과의 회동 자체가 강성 친문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선거와 관련해서는 중립적인 메시지 외에는 말씀하실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두 분이 만나는 그림이 잡히는 것만으로도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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