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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이재명 뽑아달라’ 외치긴 어려울 것”…미묘한 원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고문직을 수락한 이낙연 전 대표가 실제 선거운동과는 거리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이 전 대표 측에서 제기됐다. 경선 기간에 앞장서 비판해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한 이 전 대표가 직접 “이 후보를 뽑아 달라”고 외치는 수준의 협력은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후보는 “내 편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사람을 쓰면 내 편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등 이 전 대표 측 기류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25일 “이 전 대표가 직접 선거 유세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이 이렇게 꺼림칙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을 뽑아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비유하자면 직함은 파줬더라도 영업까지는 도저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측도 어제 ‘투 샷 사진’을 얻은 이후로 더는 이 전 대표를 찾을 일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의 다른 인사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경선에서 이 후보를 향해 도덕적으로 불안한 후보라고 그렇게 주장해왔는데 어떻게 갑자기 대통령을 시켜 달라고 하겠나”라며 “이 전 대표가 젊은 나이라면 몰라도 지금 상황에서 소신을 굽힐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경선 이후 이 후보 측이 ‘원팀’을 강조해온 것에도 불쾌감을 표출했다. 사실상 이 전 대표에게 특정 역할을 맡으라고 강요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유세차량에 오른다고 당장 이 후보 지지율이 급변하기라도 하겠느냐”며 “애초 누구 하나가 대선의 결정적 변수인 것처럼 구는 것은 과장된 얘기”라고 지적했다. 다른 인사는 “이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 책임을 애꿎은 이 전 대표에게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부 인사들은 이 전 대표가 선거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상임고문이 직접 유세에 나서야 할 만큼 상황이 절박하면 이 전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한 손학규 후보가 선거 막판 유세에 나선 것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완전한 원팀’ 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지사 퇴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꼭 내 편인 사람을 쓰지 않아도 내 편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사람을 쓰면 내 편이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해하러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인정받으려고 한다. 아니면 내쫓으면 된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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