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재명 “저는 文정부 일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였던 저는 문재인정부의 일원이다.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정부가 성공해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50분간 이 후보와 차담회를 갖고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개발하고, 또 정책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겪어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책을 갖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당내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지난 24일 이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님을 만난 것이 서로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 전날 예산안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다. 이를 감안해 편성을 했다”며 “제가 첫 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해 추경 편성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 후보와의 201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경쟁을 회상하며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에서 경쟁했고, 경쟁을 마친 후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교체를 해내고 그동안 대통령과 경기지사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며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이전 정부에서 준비도 안하고 말만해서 기회를 잃었다”며 보수 정권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님을 일대일로 뵙기가 쉽지 않은데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25일 대통령님의 시정연설을 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 대통령께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최근에 미국 바이든 정부 정책도 루즈벨트 정부에서 시사 받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산업재편을 국회의 대대적인 개입, 투자로 해야 한다는 부분이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곧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는 것을 거론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선 불안하지 않나”라며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16일만이다. 두 사람은 앞서 청와대 행사에서 마주쳤지만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로의 공식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다. 차담 모두발언에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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